1기 신도시 정비 속도 내지만…분당·평촌만 들썩

입력 2025-12-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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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성남 분당과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일대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지며 집값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일산·산본·중동 등 다른 1기 신도시는 상승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의 누적 집값 상승률(1월~12월 넷째 주 기준)은 18.7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승률 4.04%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분당보다 상승률이 높은 곳은 송파구(20.52%)가 유일한 정도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 동안구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8.60%로, 지난해(1.68%)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같은 1기 신도시라도 고양시 일산, 군포시 산본, 부천시 중동은 집값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군포의 누적 상승률은 0.48%에 그쳤고, 중동이 있는 부천 원미구도 0.70%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고양시는 오히려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산동구는 3.47%, 일산서구는 2.38% 각각 떨어지며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실거래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고양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동성)’ 전용면적 84㎡는 직전 거래보다 2100만 원 낮은 4억93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고점이었던 2022년 5월 7억1500만 원과 비교하면 약 2억2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산본신도시 ‘산본주공11단지’ 전용 58㎡도 이달 5일 5억1500만 원에 손바뀜했지만, 2021년 10월 고점(6억5000만 원) 대비 1억 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정부는 지난해 1기 신도시 선도지구를 지정하고, 최근에는 1기 신도시 내 모든 정비사업 추진 구역에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당과 평촌의 경우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통·교육 여건 등 생활 인프라가 우수해 정비사업 추진이 곧바로 가격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산·산본·중동은 정비사업에 착수하더라도 추가 분담금 부담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사업 속도가 더딜 수 있어 집값에 선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약세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분당·평촌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다른 1기 신도시들도 시차를 두고 반등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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