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MBK가 망가뜨린 홈플러스, 회생안도 시간끌기”⋯정부 개입 촉구

입력 2025-12-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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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이제는 '홈플' 뼈까지 발라 먹으려 해”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전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골자로 한 회생안을 제출한 가운데 노동계와 여당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규탄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사실상 기업 회생 탈을 쓴 시한부 청산 계획"이라며 "MBK의 자구책 마련과 정부의 즉각 개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는 홈플러스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MBK에 대한 강한 성토가 잇따랐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10원짜리 한 장 투자하지 않고 또다시 고금리 빚(DIP 금융)으로 연명하겠다는 것은 회생이 아닌 먹튀를 위한 시간끌기"라며 "대주주 출연 만이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K는 인수 당시부터 5조 원의 빚을 안겨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를 망가뜨렸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가르고, 이제는 이를 분해해서 매각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김병주 회장의 ‘책임 투자’ 발언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향후 MBK가) 대한민국에서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입점주와 근로자 증언도 잇따랐다. 신나라 홈플러스 입점주협의회 부회장은 “일산점은 이미 마트 불이 꺼졌고, 고객 동선을 차단해 사실상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상황”이라며 “매출은 사라졌는데 임대료는 그대로고 쓰레기까지 점주가 치우라는 게 정상적인 영업 환경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과거 현대건설, SK 등 위기 때 오너들은 사재를 출연해 책임을 졌다”며 MBK의 실질적인 자금 출연을 압박했다. 또한 “30만 명의 생계가 달린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도걸 의원 역시 “정부는 ‘지켜보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명확한 개입과 원칙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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