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EO 줄줄이 임기 만료…“변화보단 안정”

입력 2025-12-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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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30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적 기반 연임 유력…대대적 쇄신보단 ‘연속성’에 무게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내년 3월을 전후해 잇따라 만료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세대교체보다는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의약품 산업 경쟁 심화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2020년 12월 취임한 존림 대표는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 원을 넘겼다. 올해 누적 수주 금액만 6조8190억 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셀트리온 역시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기우성·김형기 공동대표는 2023년 3월 각각 4연임, 3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두 대표 체제 아래 셀트리온은 글로벌 직판 체제 안착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매년 ‘조 단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합병 이후 통합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경영 연속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팜 역시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훈 대표는 2023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글로벌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미국 직판 체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C녹십자는 허은철 대표의 재선임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허 대표는 오너 3세 경영인으로 혈액제제와 백신 중심의 핵심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병행해왔다. 최근에는 면역글로불린 등 주력 품목의 해외 성과가 가시화되며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특성과 경영 연속성을 감안할 때 변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의 거취다. 성 대표는 2005년 취임 이후 약 2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일약품의 전반적인 경영 안정성과 오너 3세 체제와의 조율을 고려할 때 8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장기 집권 체제가 이어져 온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세대교체 논의가 병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 대표들의 임기 역시 내년 3월을 전후해 종료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과 신약 개발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운 글로벌 사업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 역시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뚜렷한 실적 부진이나 지배구조 이슈가 없는 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안정 속 연속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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