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의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 피크 코리아, ‘두 개의 AI’와 ‘K-이니셔티브’로 피벗 하라

입력 2025-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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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문명에서 공감의 문명으로, 생산성의 기술 AI 엔진과 창조성의 사람 AI 연료

▲김기찬 프레지던트대학교 국제총장, 세계중소기업학회 의장 (출처=본인 제공)
▲김기찬 프레지던트대학교 국제총장, 세계중소기업학회 의장 (출처=본인 제공)
2025년의 마지막 태양이 저물고 있다. 다가올 2026년은 2000년대 초 디지털 대전환기에 버금가는 격동의 해이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휘몰아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피크 코리아(Peak Korea)’의 공포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글로벌 경제의 축이 기존 선진 G7에서 E7(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중국 등 신흥 7국)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우리에게 거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기업들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작별을 고하고, 이른바 ‘닥치고 AI’로의 전략적 대전환을 감행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보완을 넘어 비즈니스의 ‘종의 전환’을 의미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K 문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K 문명은 과거의 거친 ‘힘의 문명’을 끝내고 인본주의에 기초한 ‘공감의 문명’을 깨우는 신 르네상스의 촉매가 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 질서는 더 이상 미국식 자본이나 중국식 권력에 의한 지배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공유와 공감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회복하는 ‘K 매력’의 르네상스가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이러한 공감 문명을 움직이는 엔진은 ‘K 기업가정신’이며, 이를 불타오르게 할 연료는 한국 특유의 ‘공감 자본’으로 빚어낸 K 문화다. 미·중 중심의 패권 경쟁을 넘어 사람 중심의 공감 문명으로 나아가는 이 강력한 추진력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다.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경주 선언’은 연결과 혁신, 그리고 번영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가장 위대한 기술적 진보란 결국 가장 인간적인 존중 위에서 꽃피는 법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K 문화는 자본의 논리가 아닌 공감의 힘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독보적인 매력 자본으로 성장했다. 이제 세계는 미국의 자본과 중국의 파워, 그리고 한국의 매력이 균형을 이루는 ‘글로벌 삼각관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주도하는 ‘K 주도’와 ‘K 경험문화’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제삼 세계에서 새로운 르네상스 문명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제 K 주도는 단순한 민족적 자부심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강력한 소프트파워가 되었으며,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여는 브랜드 파워로 자리매김했다. 지배의 질서가 아닌 매력의 질서로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K이니셔티브의 경제적 가치는 ‘시장’을 넘어 ‘문명’을 파는 대한민국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은 이제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기존의 ‘시장’을 넘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파하는 ‘문명’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K-이니셔티브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K 공감 자본’의 성장이 눈부시다. 하이테크 시대가 심화될수록 진정한 권력은 역설적이게도 ‘하이터치’와 ‘공감’에서 나온다. 한국 고유의 ‘정’과 강력한 ‘공동체 의식’,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K 문화’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글로벌 매력 자산으로 진화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정복과 전쟁의 역사를 썼다면, 2026년의 한국은 공감의 문화를 통해 신 르네상스 문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무형의 가치는 구체적인 경제 지표로 증명된다. 먼저 ‘핑크빛 반도체’라 불리는 K 화장품의 비상이 경이롭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6% 증가한 102억 300만 달러(한화 약 14조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했으며, 특정 시기에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 산업 또한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과 ‘빨간 반도체’인 김치를 앞세워 세계 영토를 확장 중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김과 발효 과학의 정수인 김치는 전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라면과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마트의 핵심 매대를 점령했다.

이러한 열기는 미래 세대인 해외 청년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에서 더욱 뜨겁게 나타난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한국어학과는 7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며 현지에서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학과가 되었다. 인도의 네루대학교는 정원 30~40명 내외에 인도 전역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3300:1이라는 경이적인 실질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싶어 하는 ‘동경의 문명’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세계 시장의 거대한 메가트렌드는 한국 기업들에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거대한 파도는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메가트렌드1: G7에서 E7으로

글로벌 메가트렌드는 이제 대서양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그리고 기존의 G7에서 신흥 경제국인 E7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변화를 넘어 ‘힘의 문명’에서 ‘공감의 문명’으로 전환되는 신 K 르네상스의 도래를 의미한다. 실제로 구매력 평가(PPP) 기준 GDP에서 이미 E7은 G7을 앞질렀으며, 이러한 인도·태평양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한국은 매우 특이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비록 물리적인 강대국은 아닐지라도, 역설적으로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새로운 전략적 기회의 공간이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은 미·중 패권 갈등이라는 복잡한 구도 속에서 누구에게도 위협적이지 않으면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비위협적이고 매력적인 파트너’로서 E7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패권국이 아닌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연결자, 조정자, 그리고 공감자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전례 없는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발전 모델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진정한 ‘워너비(Wannabe)’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고 인재 양성과 비약적인 혁신을 동시에 일궈낸 한국의 성공 방정식을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와의 협력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가트렌드2: K 공감과 여민동락(與民同樂)

K 공감 자본과 K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민동락’의 K이니셔티브가 지구촌 ‘신 르네상스문명’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디지털과 AI가 주도하는 하이테크 시대가 깊어질수록, 진정한 권력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인 ‘하이터치’와 ‘공감’에서 나온다. 그 중심에는 한국 특유의 정서와 공동체 의식이 담긴 K 공감 자본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은 단순히 유럽식 명품을 흉내 내는 제조사를 넘어, 독창적인 ‘K-경험(K-Experience)’을 설계하고 파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실제로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라면, 김치 등 한국의 식문화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인도네시아의 프레지던트대학 졸업식에서 국제총장의 연설 대신 저에게 '아파트' K 댄스를 함께 추자는 제안이 나올 만큼 K 문화의 영향력은 강력해졌다. 이처럼 K 상품은 단순한 소유의 대상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게 하는 상호작용의 촉매이자, 국경을 초월한 문화적 놀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략은 시장을 열지만, 문화는 문명을 연다”는 격언처럼, 한국은 이제 기술 선점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고 있다. 1500년대 이탈리아가 인간의 이성과 예술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문명의 시대를 열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공감의 문화를 통해 신르네상스 문명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초격차 기술 그 자체보다 ‘한국인이 살아가는 방식’, 즉 정과 공동체 의식, 끊임없는 혁신 정신이다. 이러한 가치들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으며 K-상품은 이제 하나의 ‘공감 기반 신 르네상스 문명’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한국 전통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과 우리의 빠른 혁신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와 “함께 즐기고 함께 성장한다”는 이 상생의 가치는 사용자 중심 혁신이나 팬덤 경제와 같은 현대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여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독자적인 매력 자본은 미국식 자본과 중국식 권력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가장 확실한 미래 전략이 될 것이다.

메가트렌드3: 기술을 넘어 사람으로

2026년을 기점으로 기업의 구동 원리가 두 개의 AI 엔진, 즉 ‘기술 AI’와 ‘사람 AI’로 완전히 교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 AI 엔진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이라면, 사람 AI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신르네상스 문명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다. 이 대전환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기업은 반드시 이 두 개의 AI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야 한다.

우선 기업은 전략적으로 기존 방식을 전략적으로 폐기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 AI’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문명의 새로운 불꽃인 기술 AI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날로그와 구시대적 디지털의 잔재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창조적 파괴의 본질은 언제나 ‘파괴’가 선행된다는 데 있다. 이제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즉시 피벗 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동시에 기업은 ‘사람 AI(Appreciative Inquiry, 존중적 탐구)’를 통해 조직의 창조성을 점화해야 한다. 기술 AI 시대의 진정한 차별화는 결국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상상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 AI의 ‘Appreciative’의 어원은 ad(향해)와 pretium(가치)의 결합에서 나온 말이다. 즉 사람 AI는 직원들의 장점과 강점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사람 중심 철학을 요구한다.

사람 AI는 직원들의 역량을 확장해 주고, 그들의 강점을 통해 조직의 창조와 혁신역량을 키우는 조직의 폭발적인 추진력을 제공한다. 과거처럼 직원의 결점을 찾아 징계하고 관리하려는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가진 강점과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긍정적인 질문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이 존중적 탐구의 과정이야말로 고옥탄가 연료인 ‘사람 AI’의 핵심 작동 방식이다.

이렇게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개인의 상상력은 조직의 집단적 창조성으로 치환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적’이 시작된다. 이는 기술 AI와 사람 AI가 결합할 때만 가능한, 새로운 문명의 생산 방식이다.

메가트렌드4: 재무제표보다 중요한 ‘고객경험(CX) 평판’

AI 기술의 민주화로 인해 거대한 고객 경험 혁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기업들만이 감당할 수 있었던 고비용의 AI 고객 경험 혁신이, 최근 AI 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활용 원가가 대폭 낮아지면서 이제는 중소기업들에도 강력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세계는 이제 제품을 구매하는 시대에서 경험을 구매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제 제품은 더 이상 단순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고객과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경험 가치’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 고객 경험 구매 시대에 고객의 리뷰와 그 속의 불평은 단순한 피드백이 아니라 제품 혁신의 진정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고객 리뷰는 생성되는 순간부터 가치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초단기 자산’과 같다. 특히 24시간 이내에 대응하지 못한 고객의 불만은 기업에 있어 ‘악성 부채’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기업의 진화 속도는 고객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속도에 의해 결정되며,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평가되고 축적되는 AI 고객 경험(CX) 분석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피터 드러커가 기업의 본질을 가치 창출인 ‘혁신’과 고객 창출인 ‘마케팅’으로 규정했듯, 기업은 제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즉각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응은 단순한 응대를 넘어 기업의 강력한 자본으로 치환된다.

결국, 현시대의 기업 경영에서는 재무제표상의 숫자보다 ‘고객 리뷰에 의한 평판 자본’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 AI 고객 경험 분석 시대의 계기판은 단순 매출액이 아니라 고객들이 느끼는 ‘경험 평판’을 가리켜야 한다. 고객 개개인의 감정 데이터가 곧 기업의 신용이 되는 ‘고객 경험 평판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기업가는 리뷰를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직접 챙겨야 할 핵심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메가트렌드5: 기회는 중국에서, 단련은 인도네시아에서

G7을 넘어 E7의 ‘K 문명’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그 핵심 키워드는 “중국은 거울이자 피트니스 센터이고, 인도네시아는 기회”라는 인식 전환이다.

중국은 한국 기업의 현재 경쟁력을 비추는 거울이다. 기업은 매일 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거울을 통해 확인한 현실을 바탕으로,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을 키우듯 경쟁력을 단련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의 시선은 반드시 ‘기회’를 향해야 한다. 그 기회는 E7에 있다.

신흥 E7에는 G7과 달리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경제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에게는 시장 차별화로 타켓팅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도네시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 규모가 세계 4위이며, 한국의 혁신과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2300개에 불과하다. 이는 20년 전 중국의 성장기에 약 5만5000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성장의 기회를 포착했던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금의 한국은 갈라파고스에 빠져 있으며, 관리자 정신에 매몰된 관료주의가 한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관료주의는 기업가정신의 가장 큰 적이다.

청년 문제 역시 국내에 갇힌 창업 구조 속에서 기회를 잃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창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 이제 국가 간 ‘국제 공동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미래는 단일 국가가 아니라, 서로의 기술과 시장을 결합한 국제 공동창업 팀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가장 강력한 미래 자산이다. 이제 한국 기업들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E7 시장이라는 기회의 문을 열어가야 한다.

2026년, 신 K-르네상스시대…대한민국 중소기업이 그 주역이 되라

저성장의 늪과 고령화의 절벽이 가로막은 ‘피크 코리아’의 정점에서 우리는 지금 서 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적 진보는 언제나 가장 인간적인 존중 위에서 꽃피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학과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은, 한국이 가진 ‘공감의 매력’이 이미 세계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다.

공감 자본이 만들어내는 이 열기 자체가 바로 K 르네상스다. 세상은 더 이상 미국식 자본이나 중국식 권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공유와 공감의 문화를 향한 갈망이 새로운 문명의 방향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흔히 불평의 나라로 불리지만, 바로 그 특유의 까다로운 소비자 문화가 매일의 혁신을 촉발하는 원천이 되어 왔다. 이 불평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역동성이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체념이 아니라, 질서를 바꾸는 ‘닥치고 피벗’의 용기다. 미국의 자본, 중국의 파워를 넘어 한국의 매력이 세계 질서의 한 축을 이루는 ‘3각 구도’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기술 AI라는 차가운 엔진에 K-공감 자본이라는 뜨거운 연료를 부어야 할 때다.

여민동락, 지배가 아니라 공감으로, 원조가 아니라 공동창조로 함께 가는 길. 이것이 K-이니셔티브가 지향하는 문명의 방향이다. 2026년은 평범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글로벌 시장에서 비범한 K-문명을 꽃피우는 기적의 해가 될 것이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심장을 응원한다.

저자 소개

김기찬 교수는 현재 인도네시아 프레지던트대학교의 국제총장이자, aSSIST 석좌교수,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이며,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회장으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대표 경영학자다. 기업가정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합한 사람중심 경영 철학의 선구자이자, K-Entrepreneurship의 세계화를 이끄는 학계·실무계의 권위자다.
서울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도쿄대 경제학부 객원연구원, MIT 국제자동차프로그램(IMVP) 연구위원, 조지워싱턴대학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위원장,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이사, 신남방정책 민간자문위원을 역임하며 정부 자문 역할도 수행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에너지 등 대기업의 자문교수 및 현대모비스·홈앤쇼핑·킨텍스 사외이사 등 산업계와 학계를 연결하는 산학연 허브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윤경ESG포럼 공동대표, 한국인도네시아경영학회 회장으로서 아세안과의 경영교육 및 교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2018), '이토록 신나는 혁신이라니'(2019),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2015) 등이 있다. 다수의 국내외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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