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완성된 교통 복지⋯서울 지하철 ‘1역사 1동선’ 시대 열린다

입력 2025-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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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법개정 등 정책기반 마련⋯18년간 1751억 원 시설 집중 투자
2단계 전역사 10분내 환승 추진⋯이용시민 환승시간 46.2% 감축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서울시가 29일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개최하며 338개 전 역사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2단계 사업인 ‘전 역사 10분 내 환승’도 추진해 환승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시는 하루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고, 수단 분담률 43%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이 모든 시민을 위한 진정한 교통 복지를 실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꾸준히 정책 기반을 마련해왔다. 2007년에는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해 기존 역사를 포함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했다.

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약 18년간 79개 역에 1751억 원을 투입해왔다. 1기 지하철 건설 시기인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교통약자 이동권이 고려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으나 법 개정 이후 신설역뿐만 아니라 기존 역사까지 확대하며 1역사 1동선 환경을 완성했다.

다만 서울 지하철은 개통 이후 상당수가 노후됐고 수도권 지하철 연계 등으로 인프라 규모가 매우 방대하여 엘리베이터 시공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일부 건물 민원 발생, 사유지 저촉, 지장물 처리, 지반 시공 문제 등 다양한 사유로 설계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17개 역사가 장기적인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에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그간 지하철 운영과 시공 기술을 동원해 방안 마련에 집중해왔다. 공사 수준이 매우 높고, 열악한 상황이 계속됐으나 특수공법 등 신기술 도입, 주·야간 작업,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자 협의 등을 추진하면서 2023년 12월 봉화산역 등 순차 개통의 성과로 연결됐다.

까치산역은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로 사유지 저촉,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 발견 등 시공 단계까지 진통을 겪었다.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양측 외벽을 'ㄷ'자로 지하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출입구 폐쇄 없이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극경암 반출구로 활용한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1역사 1동선 확보와 함께 '전 역사 10분 내 환승' 목표를 더 해 지하철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난 3년간 민원을 분석한 결과 13개 역사에 관련 요구가 집중됐으며, 이들 역사를 대상으로 내부 환승 통로 설치, 내부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동행맵 맞춤형 내비게이션 제공 등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인 13개 역사(노원, 건대입구, 교대,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버스터미널, 신설동, 이수역)는 일일 94만4000명의 이용 중으로, 사업 완료 시 교통약자 환승 시간은 58%, 비교통약자는 44.5% 감축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할 경우 현재 최대 35분이 걸리지만 환승 통로 완성 후에는 10분대로 단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은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한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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