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어렵네”…글로벌 빅파마 임상 중단 잇따라

입력 2025-1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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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MSD·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입센 등 항암제·희귀질환 치료제 실패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후보물질이 연이어 임상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며 신약 개발의 높은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부각하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3곳의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 및 실패를 발표했다.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 기대를 모았던 파이프라인이 안전성 문제와 기대에 못 미치는 유효성 결과에 발목을 잡히면서 후기 임상 단계에서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는 분위기다.

미국 머크(MSD)와 일본 다이이찌산쿄는 공동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I-DXd’(성분명 아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자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임상에 대해 부분적 임상 중단(partial clinical hold) 조치를 적용했다.

양사는 광범위한 소세포폐암(SCLC)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왔으나 예상보다 높은 빈도의 간질성폐질환(ILD) 사례가 보고되면서 신규 환자 등록과 피험자 모집을 중단했다. 기존 투약 환자는 치료를 지속하지만, 신규 등록은 허용되지 않는다.

I-DXd는 면역 조절 단백질인 B7-H3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ADC로 다이이찌산쿄의 DX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B7-H3는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며 예후 불량과 연관된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해당 약물은 올해 8월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으며, 앞선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48.2%,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 4.9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 10.3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MSD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3형(HER3) 표적 ADC ‘HER3-DXd’도 글로벌 3상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며 미국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을 적응증으로 ATR 키나아제 억제제 ‘세랄라서팁’과 면역항암제 ‘임핀지’ 병용요법을 평가한 LATIFY 글로벌 3상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을 1차 평가변수로 설정했으나, 표준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수잔 갤브레이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혈액학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은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폐암 환자의 면역 반응을 되살리고자 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그럼에도 폐암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임상 실패 사례가 나왔다. 프랑스 제약사 입센은 진행성 골화섬유형성이상(FOP) 치료 후보물질 ‘피드리서팁’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시험을 조기에 중단하기로 했다.

FOP는 근육과 인대, 힘줄 등이 점차 뼈로 변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승인된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다. 입센은 경구용 소분자 신약으로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위약 대비 유의미한 골화 억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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