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한 계란도 황금알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물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민 아비노젠 전략기획부사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에그테크2025’ 심포지움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계란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계란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생산성이 매우 높은 단백질 기반 플랫폼”이라며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접목하면 의약품과 기능성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계란 한 알에는 6g 이상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김 부사장은 이를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텍 알렉시온(Alexion)의 희귀질환 치료제 ‘카누마(KANUMA)’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치료제는 2024년 매출만 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계란 기준으로 환산하면 계란 한 알당 약 5만6000원 상당의 가치”라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계란 기반 단백질 생산량이 적어 상업화에 한계가 있었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생식줄기세포 유래 유전자 편집 닭을 활용하면 더 많고 정교한 단백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비노젠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인간 지방호르몬 아디포넥틴을 계란에서 생산, 한 알당 수백만 원대 가치를 확보했다. 일본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유방암 치료제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생산 가능성이 입증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유전자 편집 기술은 계란을 단순 식품에서 고부가 바이오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황금알을 낳는 닭은 더 이상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