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사진·유래 담은 책자 발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핵심 산줄기, 백두대간의 대표 명소 20곳이 한 권의 책자로 정리됐다. 백두대간 보호 제도의 20년 성과를 되짚는 동시에, 자연과 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상징 공간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다.
산림청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20주년을 맞아 생태·경관·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백두대간 명소 20개소를 선정하고 이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까지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주 산맥이다. 총 길이는 1625km에 이르며, 이 가운데 남한 구간만 690km에 달한다. 백두대간은 황해와 동해, 낙동강 수계를 가르는 분수령 역할을 해왔고, 삼국 시대에는 국경, 조선 시대에는 행정 경계로 기능하며 지역별 언어와 풍습이 형성되는 기준이 됐다.

이번에 선정된 백두대간 20대 명소는 △대관령 옛길 △태백산 천제단 △지리산 천왕봉 △추풍령 △소백산 비로봉 △죽령 △설악산 대청봉 △한계령 △미시령 △속리산 천왕봉 △진부령 △이화령 △함백산 정상 △진고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새재 △노고단 △덕유산 향적봉 △하늘재 △구룡령 등이다.
산림청은 2024년 백두대간 인문자원 가치 발굴·활용 연구를 통해 기초 조사를 진행한 뒤, 대중적 인지도와 인문학적 가치 평가,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최종 명소를 선정했다. 책자에는 각 명소의 사진과 함께 유래, 관광 안내 정보가 담겨 있어 일반 국민도 백두대간의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백두대간은 2005년 백두대간법 시행 이후 20년간 국가 차원에서 보호·관리돼 온 핵심 생태자산이자 역사문화자산이다. 산림청은 이번 명소 선정을 계기로 백두대간의 공공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발간이 백두대간법 시행 20주년을 맞아 백두대간의 뛰어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백두대간이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호와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