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내년 폭염 중대경보 신설·AI 기상 수치모델 개발…이미선 청장 “기후 재난 대응책 마련” [종합]

입력 2025-12-18 14: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미선 기상청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2026년 기상정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이미선 기상청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2026년 기상정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기상청이 인공지능(AI)과 첨단 관측망을 활용해 기후재난 대응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기후 경보 체계도 강화해 내년부터는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극한 폭염에 대응하는 ‘폭염 중대경보’가 신설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 서비스 제공과 인공지능(AI) 기상·기후 수치 모델 개발도 본격화한다.

18일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기상청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우선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기존 폭염주의보·경보를 초과하는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를 신설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내년도 정책 설명회에서 “기존 폭염경보가 한 달 이상 지속하는 지역 주민의 경각심이 둔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견딜 만한 더위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더위를 구분해 차별화된 알림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되며 구체적인 기준은 내년 3~5월경 확정될 예정이다. 또 야간 기온이 25도를 웃돌아 건강을 위협하는 열대야에 대해서도 국제기구(WMO, WHO)의 권고를 반영해 ‘열대야 주의보’를 신설하고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

매년 반복되는 극한 호우에 대한 대응력도 대폭 강화된다. 최근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 폭우 빈도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내년 5월부터는 현행 호우 재난문자보다 상위 단계인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이는 시간당 100㎜ 상당의 강수가 관측될 때 즉각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 청장은 “100~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올해 15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며 “특히 15분 내 20㎜ 이상 폭우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긴급재난문자 발송 조건 등을 조율 중이며 4~5월 확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보 구역도 세분화된다. 내년 6월부터 인천과 경기 양평·파주, 세종, 군산 등 일부 시·군의 특보 구역을 북부와 남부 등으로 쪼개 필요한 곳에 방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2026년 기상청 기상·기후·지진 정책.  (사진제공=기상청)
▲2026년 기상청 기상·기후·지진 정책. (사진제공=기상청)

아울러 기후 변화 감시와 예측 시스템 역시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된다. 내년 3월부터 기상청(대형 11개소)과 환경부(대형 7개소, 소형 9개소)가 각각 운영하던 레이더를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호우와 홍수 감시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홍수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 천리안위성 5호와 대형 기상관측선 등 첨단 관측망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2020년부터 개발해 온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12월까지 완료해 선제 재난 대응 지원을 강화한다.

지진 대응 속도 역시 빨라진다. 내년 6월부터 국가 핵심 기반시설에만 통보되던 ‘지진현장경보’를 조기경보와 결합해 대국민 서비스로 확대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지진 관측 후 통보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 수준으로 대폭 단축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산업 맞춤형 기상 서비스도 개시한다. 기상청은 내년 9월부터 태양광·풍력 발전량 및 수요 예측에 필수적인 일사·바람 기상예측자료를 생산해 제공한다. 특히 AI와 수치모델을 융합해 실제 바람과 유사한 ‘재현바람장’과 ‘재생에너지 자원지도’를 12월까지 개발하여 풍력발전 입지 선정을 지원한다. 관련 정보는 ‘재생에너지 기상정보 플랫폼’을 통해 통합 제공돼 전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천리안 위성 영상의 해상도(2km)를 64배 향상된 250m급 초고해상도로 변환하는 기술을 내년 12월까지 개발한다. 6시간 이내 초단기 예보부터 3개월 기후 전망까지 가능한 ‘한국형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의 상세 설계를 연내 완료하여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이 청장은 “기후 위기는 현실화됐으며 기상청은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기상청은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계주와 곗돈…계를 아시나요 [해시태그]
  • '오라클 쇼크' 강타…AI 거품론 재점화
  • 코스피, 하루 만에 4000선 붕괴…오라클 쇼크에 변동성 확대
  • 단독 아모제푸드, 연간 250만 찾는 ‘잠실야구장 F&B 운영권’ 또 따냈다
  •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장서 7명 매몰⋯1명 심정지
  • 용산·성동·광진⋯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 여전
  • 순혈주의 깬 '외국인 수장'…정의선, 미래車 전환 승부수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000,000
    • +0.87%
    • 이더리움
    • 4,377,000
    • +1.41%
    • 비트코인 캐시
    • 841,500
    • +3.82%
    • 리플
    • 2,823
    • -0.74%
    • 솔라나
    • 186,800
    • -1.53%
    • 에이다
    • 552
    • -2.13%
    • 트론
    • 416
    • -0.24%
    • 스텔라루멘
    • 319
    • -0.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350
    • -2.3%
    • 체인링크
    • 18,750
    • +0.32%
    • 샌드박스
    • 174
    • -1.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