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민연금 환헤지 전략 너무 투명…전략적 불투명성 필요"

입력 2025-12-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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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수익률 넘어 국부 유출 등 거시경제적 영향 함께 봐야"
"대만 보험사 환차손 사례 경고…실질 수익률 제고 고민해야"
"복지부와 '뉴 프레임' 공감대…이론적 근거 연구해 지원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민연금의 외환 운용 방식과 관련해 "환헤지 시점과 의사결정 방식이 너무 투명해 시장 쏠림을 유발하고 있다"며 전략적 불투명성을 강화한 '뉴 프레임'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 관련 의사결정 방식은 너무 투명하게 공개돼 있어 외환시장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이를 역이용해 한 방향으로 쏠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의 패를 다 까놓고 게임을 하지 않도록 덜 투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뉴 프레임의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최근 복지부 장관 및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음을 언급하며 "환헤지 방식을 덜 투명하게 하고 전략적으로 운용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뉴 프레임 도입은 복지부와 국민연금의 최종 결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전이라도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대만의 사례를 들며 환율 변동에 따른 실질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 보험사들이 환헤지 없이 해외 투자를 늘렸다가 자국 통화 절상 시기에 막대한 환차손을 입고 사회적 부담이 된 사례가 있다"며 "우리도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회계상 원화 환산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환율 등락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과 유연한 환헤지 비율 조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연금의 거시경제적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은 이제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이 됐다"며 "해외 투자를 결정할 때 국내 주식시장과 고용 등 거시경제 파급 효과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국민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뉴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이론적 근거를 연구해 복지부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거시경제와 국민연금 수익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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