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AI·반도체 투자 메가딜로 공급망 재편 가속화될 것”

입력 2025-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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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 개최
통상환경 점검 및 내년 기업 전략 논의
관세·비관세장벽·환경규제 삼중고
△시장 다변화 △기술경쟁력 강화 △규제 대응체계 구축

▲서울 중구 상의회관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상의회관 (이투데이DB)

글로벌 통상질서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이후 30년 만에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는 진단 속에, 향후 한국 기업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회’를 열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의 통상환경을 진단하며, 2026년 통상질서 변화에 대한 기업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이계인 국제통상위원장(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통상환경을 “불확실성이 컸던 한 해”로 평가하면서도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주요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관세 합의 공식화로 통상환경의 예측 가능성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부담과 글로벌 보호주의 확산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026년은 미국 정책 변화와 공급망 안보 이슈가 본격화되는 통상질서가 중요한 전환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며 “기업이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맥킨지앤드컴퍼니 성정민 글로벌연구소장은 30년간 이어져 온 글로벌 무역·투자 질서가 “단순한 디커플링이 아니라 전면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성 소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투자 메가딜이 생산 거점과 공급망을 다시 구성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대만의 반도체 투자를 대거 흡수하고,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팬데믹 이후 크게 감소하는 등 공급망 이동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기업 경쟁력은 어디에서 가장 싸게 생산하느냐보다 어디에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한 운영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전략으로 △단순 비용 논리를 넘어 관세·규제·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한 공급망 재배치 △지역별 매출·조달·생산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 재설계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시나리오 기반 경영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2026년은 관세·비관세 장벽·환경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구조적 전환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 비관세장벽,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철강·화학·배터리·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 복합적인 부담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에 따른 기업의 대응 과제로 △신흥시장 중심의 시장 다변화 △연구개발(R&D)·지식재산 기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 △CBAM·해외 인증 등 규제 대응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한미 관세 합의로 통상환경의 예측 가능성은 커졌지만, 환경규제와 현지 투자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은 준비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규제 대응은 더는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접근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 수준에 따라 향후 수출과 투자 성과가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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