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2일 코스피 시장에서 3조47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4조456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6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는데, 올해 마지막 달에 다시 매집에 나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삼성전자(8420억 원), SK하이닉스(7910억 원), 현대차(406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80억 원), HD현대일렉트릭(1630억 원) 순이다.
외국인의 컴백은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현황에서도 관찰된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10위는 9개가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을 추종하는 상품이었고, 유일하게 한국 증시와 연관된 상품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었다.
순위별로 보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이어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두 번째로 많이 샀다. 다음으로는‘TIGER 차이나항셍테크’,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순이었다.
그러나 이달 1∼11일 순매수 현황을 보면 KODEX 레버리지(347억 원), TIGER 200(226억 원) 등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상위 10개 종목에서 7개가 국내 증시를 기초지수로 삼는 상품이었다.
이와 반대로 지난달 9조2875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은 이달 들어서는 5조497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월 인공지능(AI) 버블론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이달부터는 진정될 것 같고 거기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달러 인덱스(가치)에는 약세로 작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연초 외국인이 더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