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빅딜’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투자자 설득이 관건

입력 2025-12-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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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발표 후 네이버·두나무 동반 부진…투자 심리 냉각
금융당국 인가·나스닥 상장·시너지 실체 ‘3대 불확실성’ 부담
AI·결제·가상자산 결합한 초개인화 금융 플랫폼 기대는 유효

(챗GPT)
(챗GPT)

네이버와 두나무의 초대형 합병 발표 이후 초기 주식시장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다. 네이버(NAVER) 주가는 코스피 상승세에도 역행했고, 두나무 비상장 주가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합병 시너지 기대보다 금융당국 인가, 글로벌 진출 전략, 해킹 이슈 등 단기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양사가 결합해 창출할 금융·가상자산 혁신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26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공식 합병을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5.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89%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특히 합병 직후 기자간담회가 열린 27일에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네이버 주가가 하루 만에 4.55% 급락했다.

거래 열기도 위축됐다. 합병 발표 전인 11월 한 달간 네이버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618억 원이었지만, 발표 이후 평균 거래대금은 2220억 원으로 39% 가까이 줄었다. 합병 이슈에도 투자자 관심이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비상장 기업인 두나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식은 합병 발표 당일인 26일 37만 원에서 이날 34만9000원으로 약 5.68% 하락했다. 거래량도 감소해 4일에는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거래량이 2000주 미만에 머물렀다.

시장 분위기는 합병의 장기적 가치보다는 단기 불확실성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사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보가 제시되지 않으면서 ‘이벤트 셀온’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업비트 해킹 소식도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핵심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가상자산 사업자와 금융회사가 결합하는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규제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전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네이버 본체와 어떤 방식으로 실질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의 중장기적 가치를 높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합 법인은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금융·소비 데이터를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와 결합해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국경 간 결제,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가상자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 조합은 글로벌에서도 드문 편이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가 웹3 기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1차 이벤트는 일단락됐다”라며 “향후 가상자산 2단계 법안 통과 및 합병 인가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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