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대부분 진 회장 취임 이전 선임” 공정성 부각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3년간의 실적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노력, 내부통제 체계 정비 등이 고르게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이날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외부 후보 1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표결을 거쳐 후보를 확정했다.
진 회장 선정 배경에는 재임 기간 신한금융의 체질·성과 개선이 자리한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처음 3년간 흠잡을 데 없이 회사를 이끌었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찰력, 도덕성, 업무 전문성, 조직 운영 역량 등이 겸비돼 있을 뿐 아니라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를 창출했다”며 “재무 실적을 넘어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내부통제 수준 향상 등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최근 금융당국 일각에서 제기된 ‘형식적 승계 절차’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회추위원 대부분은 진 회장 취임 이전에 선임된 인사들”이라며 “주주가치 관점에서 누가 최고경영자로 적합한지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금융감독원장이 특정 후보의 연임을 위한 이사회 구성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한 회추위의 공식 입장으로 풀이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연임 명분은 충분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12.4%, 비이자이익은 4.9%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간 순이익 5조 원 돌파가 무난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 회장은 이날 오전 면접 전 취재진과 만나 “초심을 다시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제가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며 “신한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또 창립 당시 초심을 어떻게 되살릴지 고민을 담아 면접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