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 카카오 그룹 집중 투자 ETF 출시…"플랫폼 재편 속 성장성 주목"

▲BNK금융그룹 전경 (사진제공=BNK금융그룹)

BNK자산운용이 카카오 그룹 핵심 계열사와 연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를 2일 선보였다. 국내 최대 플랫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 생태계의 경쟁력을 중장기 전략 자산으로 판단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신규 ETF는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상위 편입 종목으로 삼고, 카카오가 직접 영위하거나 연계성이 높은 사업군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방대한 카카오톡 기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금융·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등으로 확장해온 그룹 비즈니스 모델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최근 카카오의 경영 전략 변화도 주목 요인으로 꼽힌다. 플랫폼 혁신을 위해 오픈AI 기술을 서비스 전반에 접목하고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그동안 제기돼온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거버넌스 효율화와 계열사 슬림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실제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를 현재 99개 수준으로 축소한 상태다.

실적 흐름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080억 원을 나타냈다. 플랫폼 구조조정과 신사업 재편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박진걸 BNK자산운용 ETF팀장은 "카카오 그룹의 견조한 실적 흐름과 플랫폼 확장의 잠재력을 반영해 상품을 기획했다"며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적 기반을 마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시행은 해당 ETF의 중장기 성과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은 현재 미래전략·AI·주주가치·2차전지 등 4개 주식형 ETF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미래전략·AI ETF는 연초 이후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