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이돌 시대'…AI가 만든 새로운 K팝 무대

입력 2025-11-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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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mini)
(출처=Gemini)

하이브의 AI 음성 기술이 청각 장애인 아이돌 '빅오션(Big Ocean)'의 실제 음원을 구현하며 기술이 장애 예술인의 창작을 확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

청각 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은 4개월 전인 7월, 하이브 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첫 음원을 공개했다. 멤버들의 음색을 학습한 보컬 모델이 실제 발성 없이도 목소리를 구현한 것으로, 장애 예술인의 활동에 AI가 실질적으로 활용된 드문 사례다.

제작에는 하이브(HYBE)의 AI 음성 기술 유닛 수퍼톤(Supertone)의 'Controllable Voice Conversion(CVC, 제어 가능한 음성 변환)'이 사용됐다. 이 기술은 사람의 목소리 음색을 학습해 비슷한 목소리를 생성한다. 영어 발음과 멤버 고유 음색을 결합해 실제 발성 없이도 멤버 본인의 목소리로 들리는 보컬을 구현한다.

AI 학습을 위한 녹음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멤버들은 한국어·영어 대화, 노래, 랩 등 약 500개 테이크를 녹음해 모델 학습에 제공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앨범 제작(200~300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소속사 파라스타 엔터테인먼트의 헤일리 차(Haley Cha) 대표는 행사에서 "멤버들의 보컬 특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했다"며 "AI 음성 변환은 창작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장애로 인해 생기는 장벽을 낮추는 '장애 수용(accommodation)'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퍼톤 측도 "일부 멤버가 직접 소화하기 어려운 구간은 AI가 학습된 목소리로 보완했다"며 "고유 음색을 유지하면서 발음 명료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음악 산업에서의 AI 활용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에 따르면 AI 음악 시장은 2025년 17.22억 달러에서 2030년 35.8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조사에 참여한 창작자 가운데 54%는 AI가 창작을 보조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38%는 이미 작업에 활용 중이다. 반면 82%는 AI 기술 도입이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윤리·저작권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오션 사례가 기술이 장애 예술인의 표현 방식을 확장하는 포용적 기술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해외에서도 비언어적 장애인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변환하는 프로젝트,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음악 제작 지원 기술 등 접근성 기반 도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장애 예술인 활동에 AI 보조 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된 드문 사례가 나왔다"며 "기술 기반 제작 환경이 접근성 개선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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