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우디에 수주지원단 파견…주택·철도·신도시 개발 협력 논의

▲국토부 세종 청사.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주택·철도·도시개발 분야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한다고 16일 밝혔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리야드 일대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주요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비석유 산업 확대와 ‘비전 2030’ 추진에 따라 주거·교통·도시개발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파견은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가 초청한 부동산 전시회 ‘Cityscape Global 2025’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지원단은 17일 전시회 개막식에서 한국의 주택 공급 정책과 디지털 기반 국토 관리 사례를 소개하고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협력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같은 날 김 장관은 마제드 알 호가일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만나 알 푸르산(Al Pursan) 신도시 주택사업 등 사우디의 대규모 주거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알 푸르산은 리야드 외곽에 조성 중인 5만 가구 규모 신도시로 사업비만 약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사우디 정부는 주택보급률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키디야·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한국 기업의 스마트 건설 기술과 디지털트윈 등 관련 역량을 기반으로 진출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리야드시왕립위원회 CEO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김 장관은 리야드~키디야 고속철도, 메트로 등 교통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GTX 등 대도시 교통망 구축 경험을 공유할 방침이다.

18일에는 살레 알 자세르 교통물류부 장관과 만나 철도·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과 하라마인 고속철도 차량 공급사업 수주 지원 논의가 이어진다. 이 사업은 350km/h급 고속철도 차량 20편성 공급과 유지보수를 포함하며 내년 상반기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다.

수주지원단은 고위급 면담 이외에도 대규모 도시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디리야(Diriyah), 키디야(Qiddiya), 알 푸르산(Al Pursan) 등 현장을 찾아 사우디 신도시 개발 현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기업의 수주를 위한 지원 방안도 현지 진출기업들과 함께 모색하는 기업간담회도 개최한다.

김 장관은 “사우디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가미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 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국가”라며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강점을 보인 우리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해외도시의 건설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