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덮친 공사비 갈등…연내 착공 변수 되나

입력 2026-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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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사 13곳 공동 탄원서…공사비 현실화 요구
입찰공고 후 중동전쟁 탓에 건설공사비 급등
컨소시엄 탈퇴 가능성까지…연내 착공 부담 커져
전문가 “공사비 협의 길어지면 착공 일정 영향”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착공 일정에 지역 건설사들의 공사비 반발이 변수로 떠올랐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이 유류비와 원자잿값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컨소시엄 운영과 후속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경남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에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역 업체의 지분율은 전체 컨소시엄의 13% 수준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입찰공고 이후 달라진 원가 여건이다. 지난해 12월 말 입찰공고 당시와 달리 올해 중동전쟁 이후 유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공사비로는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처럼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는 턴키 방식에서는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현장 조사와 기본설계를 거쳐 구체적인 공법과 공사비를 산정한다. 이후 심의와 협상 절차를 거쳐 예비계약이나 본계약 단계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입찰공고와 실제 계약 사이에 시간이 벌어지면 그 사이 오른 공사비를 누가 부담할지가 쟁점이 된다. 공공공사에는 물가가 오르면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계약 체결 이후 적용되는 장치다. 계약 전 단계에서 유류비와 자재비가 오르면 상승분을 곧바로 반영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입찰공고 당시 공사비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예비계약 전 105까지 올랐다면 계약 전 오른 5만큼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가 남는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32.75에서 올해 4월 136.88로 올랐다. 조달청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공고를 낸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을 단순 비교하면 4.13포인트, 약 3.1% 상승했다. 토목건설공사비지수는 중동전쟁 직전인 2월 137.88에서 4월 142.04로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비 갈등을 정리하지 못하면 연내 착공 일정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현재 기본설계 단계로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11월께 우선시공분 예비계약이 추진될 계획이다. 우선시공분은 전체 공사에 앞서 먼저 착공이 필요한 일부 구간이다.

하지만 지역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이 안 된다면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만큼, 협의가 길어질 경우 예비계약 단계부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지역업체 반발이 실제 이탈 움직임으로 이어질 경우, 컨소시엄 유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사비 보전 대책 없이 계약이 강행되면 지역 중소건설사들은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놓일 수 있다”며 "협력사 대금과 자재·장비비, 노무비 지급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고 호소했다.

전문가들도 공사 특성과 최근 원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공사비 현실화 요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사비 협의가 길어질 경우 연내 착공 일정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김병수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은 바다를 메워야 하는 사업이라 육상 공사보다 공사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오른 만큼, 현재 책정된 공사비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 조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한 차례 증액한 사업이라 정부로서도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참여업체 간 협의가 길어지면 착공 일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은 해상 조건상 위험과 부담이 큰 사업”이라며 “공사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상 여건 변화까지 고려하면 유지관리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도 관계부처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지난주 기획재정부 등과 만나 지역업체의 상황을 공유하고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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