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3호 IMA’ 되나…리스크는 변수
발행어음 4파전…하나·신한 ‘청신호’

신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탄생이 가시화된 가운데, 심사를 받는 나머지 증권사들에도 지정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의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연내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추가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IMA·발행어음 지정과 관련해 “다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되는 대로,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금융위는 IMA·발행어음 사업자를 늘려 기업금융 중심의 ‘정책형 자본시장’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선물위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남은 IMA 후보군인 NH투자증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증선위 안건에 오르지 않았지만, 추후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께 지정 여부가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7월 유상증자 이후 자본요건(8조 원)을 충족했고, 9월 IMA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약 4개월간 심사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의 심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서류 검토와 현장실사, 증선위 심의 등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다만 최근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파두 기업공개(IPO) 관련 투자자 집단소송 등은 심사 단계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요건을 충족한 만큼 3호 IMA 지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인가전에서는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 등이 후보군으로 남아 있다. 다만 회사별 심사 속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현장실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현장실사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 접수 △외평위 심사 △현장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 의결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반면 키움증권은 전날 증선위에서 발행어음 인가가 의결되며 가장 먼저 고지를 밟았다. 금융위 본회의에서 최종 승인되면 온라인 기반 증권사 최초의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기존 4개사 중심이던 시장은 5개 체제로 확대된다.
정부가 모험자본 확대를 명확한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심사가 일정 수준 진척된 곳은 연내 추가 지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미래가 1호 IMA로 사실상 확정된 만큼 뒤를 잇는 후보군도 사업 계획을 정비하고 있다”며 “정부의 속도전 기조를 고려하면 IMA·발행어음 모두에서 추가 사업자가 올해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