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15 대책 이후 3주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핵심 지역은 되레 상승폭을 키우며 약발이 한 달도 못 미쳐 약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규제를 빗겨가 풍선효과가 점쳐졌던 화성과 구리는 상승세가 잦아들며 기대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전주 대비 둔화(0.19%→0.17%)했지만 송파, 서초, 용산, 성동은 오히려 확대됐다. 강력한 규제에도 주요 지역에 대한 약발은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것이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까지 3주째 둔화 중이다.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10월 20일 전주 대비 0.50% 상승해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0.23%(10월 27일 기준), 0.19%(11월 3일 기준)로 폭이 줄었다.
다만 주요 지역의 상승세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둔화를 멈췄다. 강남3구 중에선 송파(0.43%→0.47%), 서초(0.16%→0.20%)가 다시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고 강남(0.15%→0.13%)만 유일하게 둔화세를 이어갔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한강변 주요 지역들도 상승폭이 커졌다. 용산(0.23%→0.31%), 성동(0.29%→0.37%)은 전주 대비 폭이 확대됐고, 마포는 전주와 같은 0.23% 상승을 기록했다. 10·15 대책 이후 역대급 상승을 기록한 광진도 전주와 같은 0.15% 상승으로 나타나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6·27 대책 때보다 짧은 약발이다. 6·27 대책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인 부동산원 7월 넷째주(7월 28일 기준) 통계를 보면, 송파(0.43%→0.41%), 서초(0.28%→0.21%) 등 강남 지역은 여전히 매매가격 둔화세를 이어갔다. 용산(0.24%→0.17%), 성동(0.37%→0.22%) 또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며 한 달 넘게 약발이 통한 모습을 보였다.
풍선효과가 예상됐던 화성, 구리의 경우 상승세가 다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서울과 인접한 두 지역은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중심지 수요가 옮겨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때문에 동탄이 있는 화성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이 대책 직후 상승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지난주 상승률은 전주(0.26%) 대비 축소한 0.25%로 집계됐다. 구리 또한 전주 0.52%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이 지난주 0.33%까지 줄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탄이나 구리의 경우 투자보다는 실거주 중심 수요이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강남이나 소위 말하는 마용성의 경우 집값 기대 효과가 워낙 커 정부의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기에 규제의 효과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