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HUG 사장 응모에 부산시장 변수 재편…“전재수 출마 가능성 더욱 높아졌다”

▲최인호 전 의원이 HUG 사장에 지원한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제공=최인호 페이스북)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해오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에 응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권의 부산시장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실질적 '2선 후퇴'로 읽히는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 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공사 경영과 주택·도시 정책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본사가 부산에 있는 HUG와 지역정책을 결로 묶을 수 있다는 점도 내부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행보가 전재수 장관의 최종 결심을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해석이 많다.

여권 지지율 조사에서도 전 장관은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해수부 부산 이전의 ‘컨벤션 효과’까지 고려하면, 전 장관이 직접 결단할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남은 변수는 ‘조국’

결국 남은 핵심 변수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다. 조 전 대표는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즉답하지 않았지만 “고향 부산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최종 목표가 대권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광역단체장에 바로 뛰어드는 선택과, 상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북갑 보선 출마’ 시나리오가 동시에 거론된다.

여기서 지역 정가의 공통된 전망 하나는 분명하다.

지방선거는 대체로 '코트테일(coattail·연미복) 효과'가 강하게 작동하는 선거다. 중앙 무대의 파워가 지역까지 연속 이동하며 줄투표를 유발하는 구조다. 이번 부산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부산 선거가 단순 ‘1대1’ 구도가 아닌 ‘연합전선형 프레임’으로 설계될 경우, 이른바 코트테일 효과는 본선 플레이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이 구도가 사하·사상·북강서에서 맞물리며 ‘낙동강벨트’ 전체의 바람 강도를 좌우한다는 데 있다. 전재수-조국의 '러닝메이트' 효과가 실제 투표장에선 ‘한 묶음의 선택’으로 수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산 선거 지형상 여야의 간극은 구도·감정·정서의 결합에서 좁혀지거나 벌어지는데, 이들의 연합 구도는 바로 그 접합부를 건드린다. 이 구간에서 바람이 세게 불면, 부산 전체 득표지형도 일정 부분 휘어진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지난 총선에서 ‘진짜 코어’ 투표층은 생각보다 덜 움직였고, 대신 중간선거에서 더 움직일 여지가 남았다”며 “부산에서의 줄투표는 오래된 패턴이고, 이번엔 낙동강벨트에서 그 압력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재수-조국’이라는 프레임이 단순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내부 결속을 넘어, 지방선거 전체 흐름을 흔들 변수로 부상하는 그림이다.

이게 여론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하·사상 생활동선까지 확산되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 시장에게도 쉽지 않은 바람이다. 정치 지형을 다시 구획해야 하는 상황이 임박해지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당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다 결정되고 난 맨 뒤에, 가장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1차 정리 축은 사실상 끝났다.

이제 부산판 여권의 최종 그림은 두 사람, 전재수와 조국의 선택 순서와 결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