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정비 파트너'로 선택했다… HJ중공업, 美 해군 MRO 시장 본격 진출

입력 2026-01-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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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지난 12일 정비를 받기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 (사진제공=HJ중공업)
▲진) 지난 12일 정비를 받기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세계 최대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인 미국 해군 시장 진출의 관문을 공식적으로 통과했다.

K-방산과 K-조선의 기술력이 글로벌 군수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은 19일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aster Ship Repair Agreement·MSR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주 미 해군으로부터 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협약으로 향후 5년간 미 해군 소속 지원함과 전투함을 포함한 모든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MSRA는 미 해군이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한 업체와만 체결하는 협약이다. 사실상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패스포트'로, 해당 자격이 없을 경우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정비로 사업 범위가 제한된다. MSRA를 취득하면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 전반의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은 높다. 미 해군이 요구하는 품질과 기술력은 물론 생산시설, 공급망 관리, 보안 시스템, 안전관리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재무 건전성과 항만 보안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3월 MSRA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재무평가와 현장 실사, 항만 시설 점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5일 마지막 관문이었던 최종 항만보안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격 요건을 충족했다.

그 결과 지난 16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로부터 협약 체결 대상자로 최종 통보를 받았고, 19일 공식 협약 체결에 이르렀다.

이미 실전 성과도 있다. HJ중공업은 MSRA 체결 이전인 지난해 12월, 미 해군이 발주한 4만 톤급 군수지원함 MRO 계약을 수주하며 기술력과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 이후 현장실사와 항만보안평가 과정에서도 평가단으로부터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할 최적의 조선소”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SRA 체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과 해군력을 보유한 미 해군으로부터 HJ중공업의 MRO 수행 능력과 기술력, 품질 관리 체계,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MRO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는 물론, 고속함정과 고속상륙정 등 HJ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특수선 분야의 해외 영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간 약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MRO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HJ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첫 군수지원함 정비에 이은 후속 수주를 이어가고, 고품질·납기 준수를 통해 미 해군과의 신뢰 관계를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과의 MSRA 체결을 통해 당사의 함정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받았다”며 “미 해군 주요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사업 수행에 만전을 기해 우방이자 고객인 미국 해군과 지속적인 신뢰·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과 방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글로벌 군수 시장에서, HJ중공업의 이번 MSRA 체결은 ‘수출 이후의 정비’라는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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