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멘트 내수 3650만톤 '34년 만에 최악'..."1990년대로 회귀"

입력 2025-11-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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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전경.
▲삼척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전경.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34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부양 등 정부 차원의 조치가 없다면 앞으로 상당 기간 불황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내수(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16.5% 급감(721만 톤↓)한 3650만 톤에 그칠 전망이다. 34년 전인 1991년 기록한 3711만 톤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시멘트업계는 1997년 시멘트산업 사상 최대 실적인 6175만 톤을 기록하고, 이듬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4461만 톤으로 급락한 바 있다. 2017년 5671만 톤까지 회복했지만 불과 8년 만에 2000여만 톤이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1990년대 초반은 업계 생산능력이 4210만 톤인 데다 당시 수도권 외곽에 조성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가 급증하는 시기였다”며 “현재는 생산능력이 6100만 톤까지 늘어났지만 내수는 급락해 지금의 가동률을 감안하면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큰 차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내수 급감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18.9%↓)가 급격히 줄고, 동행지표인 건축착공, 건설기성도 전년 동기(1~7월) 대비 각각 12.8%, 18.1%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만성적인 자금문제와 건설 공사비 폭증 역시 시멘트 수요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멘트협회는 내년 시멘트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은 36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앞으로 5년간(2026~2030)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과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SOC 사업예산(27조5000억 원) 적시 집행하기로 한 기조를 반영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일몰됐던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의 내년 도입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강하다. 앞서 정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감축안을 통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현재의 생산 시설이나 감축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실효성 있는 수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 급감에 시멘트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추가적인 규제안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최악의 경영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건설경기 부양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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