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자기실현적 예언에 빠지다

입력 2025-11-0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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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라코(RACO)+3선 미결제·채권 대차잔액 역대 최고+원·달러 환율 상승
국고3년물-기준금리 격차 40bp 육박, 직전 최고치였던 60bp 수준 염두에 둬야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지난 한주 약세장을 지속했다(금리상승). 주요구간별로 20bp 가까이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를 돌파하는 등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bp 넘게 올랐던 전주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금리가 상당 수준까지 오른 상태에서 추가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체감하는 심리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전력 한전채(3년물)와 AAA등급 은행채, AA-등급 회사채 등 주요 크레딧물도 16bp에서 20bp까지 급등했다는 점은 최근 시장에 퍼진 불안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했음을 암시한다. 이들 채권종목 금리는 직전주 10bp 초반대 상승에서 되레 더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결국 금리 상승이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빠진 듯 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부문은 크게 3가지로 우선 필자가 우려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라코(RACO·Rhee Always Chickens Out) 가능성을 이젠 채권시장도 현실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최소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하가 없다는 것이 이미 시장 컨센서스가 됐다. 필자는 이미 밝혔고 다른 전망기사에서 또 언급하겠지만, 라코 가능성은 이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 설령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하하더라도 그건 이 총재 임기 마지막 금통위가 있는 내년 4월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최근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선물가는 급락하는 와중에 미결제량은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과 채권 대차거래잔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먼저 6일과 7일 미결제량은 각각 64만4346계약과 65만5809계약에 달했다. 직전 최고치는 5월7일 기록했던 64만3956계약이었다. 통상 선물가 등락과 미결제량이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음을 상기해보면 이번 미결제 급증은 숏베팅(가격 하락베팅) 증가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역시 채권대차잔액도 사상 처음으로 147조원을 돌파했다. 이 또한 금리상승 베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7개월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주 장 마지막날이었던 7일 야간시장에서는 1460원마저 돌파했다. 최근 코스피 4000선을 끌어내린 주역도 외국인 매도세였다.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주가 하락 등과 맞물려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위험자산인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인 채권까지 모든 원화자산은 현재 셀코리아(Sell-Korea) 국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밖에 결과론 내지는 시장 외적 측면일 수 있겠지만, 최근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기관 실적 부진에 몇몇 증권사 채권팀이 해체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중이다. 시장 전반이 흉흉해지며 결국 매수 실종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결국 이같은 자기실현적 예언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채권시장에 의미있는 반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은이 최장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2023년 1월13일부터 지난해 10월10일까지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적은 2023년 10월4일 기록한 60.8bp였다. 현재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간 금리차는 39.4bp로 2023년 11월3일(44.9bp) 이후 2년만에 최대폭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이 격차가 과거 기록을 육박하거나 깰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가오는 한 주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다.

다가오는 한주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별다른 이벤트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주목할 변수로는 우선 기획재정부가 10일과 14일 각각 실시하는 국고채 3년물 3조원(지표물 1조5000억원, 선매출 1조5000억원)과 50년물 1조원 규모 경쟁입찰이다. 특히, 7일 단기구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됐던 국고채 3년물 입찰 소화 여부가 한주간 장 분위기를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최장기간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가능성이다. 앞서 미국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시장에 이같은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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