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증권사 채권팀 해체설+한전채 입찰부진…금리 또 연중 최고

입력 2025-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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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심리가 약세장으로 이어진 자기실현적 예언장..크레딧물 손절도 이어져
3년물 1년만에 2.8% 돌파..10년이상 초장기물 금리 1년4개월만 최고
한전채 3년물 10bp 넘게 급등해 3%대 진입, 1년1개월만 최대폭 상승에 11개월만 최고
연말 꼬인 수급에 매수주체가 없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
vs 한은 금리인하 기조에 단순매입도 기대, 손절보단 추가 매수할 때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자료제공=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자료제공=신영)

채권시장이 힘 한번 못 쓰고 속절없이 밀렸다(약세, 금리상승). 사실상 패닉장을 연출한 가운데 주요구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년만에 2.8%를 돌파했고, 국고채 1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국전력 한전채는 10bp 높게 폭등해 3%대에 진입했다. 이는 1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며 11개월만에 최고치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었던데다, 몇몇 증권사 채권팀이 수익악화에 해체될 것이라는 소문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 한전채 입찰이 부진했던 것도 추가 약세의 빌미가 됐다. 이는 크레딧물 손절로도 이어졌다.

이날 3년물 3000억원과 5년물 2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한전채 입찰에서는 각각 2700억원과 2200억원이 낙찰됐다. 각각 응찰액과 낙찰액이 같았다. 낙찰금리는 3년물이 3.118%, 5년물이 3.279%였다. 이는 전일 민평금리대비 각각 15.1bp와 16.4bp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불안심리가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자기실현적 예언장 같다고 평했다. 손절다운 손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끌려가기 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퍼진 몇몇 증권사 채권팀 해체설과 한전채 입찰 부진은 시장분위기를 냉각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이 나왔다. 연말 꼬인 수급에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지금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는 전망이 있었던 반면, 여전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있는데다 추가로 장이 밀릴 경우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손절보다는 추가 매수에 나설때라는 예측이 맞섰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5.0bp 상승한 2.760%를 기록해 지난해 12월27일(2.76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도 6.7bp 오른 2.834%로 작년 11월20일(2.873%)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3년물이 2.8%로 올라선 것은 작년 11월22일(2.816%) 이후 처음이다.

국고10년물은 7.8bp 오른 3.203%를, 국고30년물은 6.9bp 상승한 3.121%를, 국고50년물은 6.8bp 올라 2.947%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7월11일(3.234%), 7월5일(3.127%), 7월25일(2.950%) 이후 최고치다. 통안2년, 국고3년·5년·10년물은 이틀연속, 국고20년·30년·50년물은 7거래일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전채 3년물은 10.1bp 급등한 3.0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12.8bp)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작년 12월26일(3.052%)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3.4bp로 확대됐다. 이는 전날에 이어 2023년 11월14일(35.7bp) 이후 2년만에 최대폭을 이어간 것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도 1.1bp 확대된 36.9bp를 보였다. 이 또한 사흘째 지난달 10일(37.3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 행진을 지속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3틱 떨어진 106.01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83틱 급락한 114.80을 보였다. 이는 6월4일 101틱 하락 이후 5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30년 국채선물도 136틱 떨어진 136.5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들 모두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외국인은 3선을 매수한 반면 10선을 매도했다. 3선에서는 6851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10선에서는 3786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전날엔 1만1125계약을 순매도하며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을 2337계약 순매도했고, 10선을 202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채권시장 한 참여자는 “각 기관들 포지션이 무거운 가운데 손절다운 손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여전히 끌려가기 쉬운 모습이다. 일단 크레딧 손절 물량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 싸해진 것 같다. 특히 한전채 입찰 부진이 결정적으로 장 분위기를 엄하게 만든 결정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기관들 사정들을 생각해보면 장 분위기가 바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불안)심리가 자기실현적 가격을 형성하는 국면인 것 같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 국내 기관들은 손절 한도에 걸려 도무지 매수에 가담할 수 없는 분위기인데다, 몇몇 증권사 채권팀은 손실로 인해 해체될 상황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수급의 한 축인 외국인도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면서 시장대응에만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오늘 한전채가 오버 14bp 정도에 발행됐고, 10년물 공사채도 오버 8bp 이상에서 매도가 나오는 등 크레딧물도 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큰 호재가 없는 한 시장은 가랑비에 옷 젖듯 금리상승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WGBI 편입에 의존했던 올 하반기와 내년초 장기물 수급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들이 생겨나고 있다. 연말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이래저래 수급이 꼬인 것 같다”며 “지금은 콜 대비 적정 스프레드를 논하면서 가격메리트를 말할 때가 아닌 듯 하다. 리스크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6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6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반면,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오늘도 지속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이전 선물 저점을 경신하면서 약세폭이 다소 커진 모습”이라면서도 “여기서 밀릴수록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부분도 있다. 한은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을 생각해 보면 최근 약세는 상당히 오버슈팅한 것으로 판단한다. 손절보다는 추가 매수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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