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소득수지 배당소득 중심으로 흑자 확대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확대…운송·지식재산권 영향
내외국인 주식투자 증가로 금융계정 순자산 129억 달러 늘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9월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며 2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등 IT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배당소득 중심의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12억9000만 달러)보다 21억8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9월 기준 사상 최대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다.
상품수지는 1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 9월(145억2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수출이 672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6% 증가한 반면, 수입은 530억2000만 달러로 4.5% 늘었다. 반도체(+22.1%)를 비롯한 IT 품목 증가세가 이어졌고, 추석 연휴 기저효과로 승용차(+14.0%) 등 비IT 품목도 늘었다.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 회복과 영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자본재(+12.2%), 소비재(+22.1%)가 확대됐다. 특히 정보통신기기(+29.9%), 수송장비(+24.4%)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33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는 계절적 요인 해소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중심으로 2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배당소득은 23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129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56억6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8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90억8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내외국인 모두 주식투자를 확대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도 중장기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투자는 무역신용과 차입 중심으로 각각 111억1000만 달러, 73억6000만 달러 증가하며 모두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39억9000만 달러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