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요일'…AI 버블론에 흔들린 코스피, 4000 턱걸이

입력 2025-11-05 16: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중 3900선 붕괴ㆍ사이드카 발동
월가 “10~20% 조정 가능”
증권가 “과열 해소, 중기 강세 유효”

‘인공지능(AI) 버블론’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번지며 코스피가 장중 3900선 아래로 밀렸다가 가까스로 4000선을 지켜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일본 증시 약세가 국내 시장에 연쇄적으로 반영되며 장중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다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와 환율 급등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는 급등 이후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중기 강세 기조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5일 코스피는 장 초반 4055선에서 출발해 한때 3867.81까지 밀린 뒤 저가 매수 흐름이 유입되며 4004.42(-2.85%)에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급락했던 지난 8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개인이 2조5659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186억 원, 79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901.89(-2.66%)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5원 오른 1449.4원으로 상승,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되며 시장 불안은 극대화됐다.

대형 기술주 조정이 지수 흐름을 좌우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9300원(-5.34%)까지 밀리며 10만 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10만600원(-4.10%)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54만3000원(-7.34%)까지 급락 후 57만9000원(-1.19%)으로 낙폭을 줄였다. 최근 강세가 이어졌던 이차전지ㆍ인터넷ㆍ자동차 업종 전반에서도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시장 과열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 이탈과 결제 수요가 겹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는 월가 거물들이 AI 투자 과열로 인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하면서 시장 공포를 촉발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대표주가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4% 가까이 밀렸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홍콩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에서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으며 향후 12~24개월 사이 10~20%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도 “거시 충격이 없어도 10~15%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ㆍ팔란티어 풋옵션을 신규 매입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투자 심리가 더 꺾였다. AI 집중 랠리로 S&P500의 PER은 23배 수준까지 올라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구조적 약세가 아닌 강세장 과정의 가격 진통으로 해석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998~1999년 강세장에서도 평균 -12% 조정이 있었다”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10주 연속 상향되는 구간에서는 구조적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AI 수익화 불확실성이 단기 부담이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견조하다”며 “중기 상승 사이클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책 환경도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 추진 등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많이 오른 업종에서 나타나는 차익 실현은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정책 모멘텀과 실적 상향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의 중기 방향성은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 역시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 체력은 확인됐다는 평가다. 지수는 장중 급락에도 낙폭을 크게 줄이며 종가 기준 심리적 지지선인 4000선을 지켰다. 증권가는 유동성과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되는 한 조정 이후 재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AIㆍ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상황에서 이번 조정은 과열 해소 구간에 가깝다”며 “수급이 안정되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재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실적 상향과 정책 모멘텀을 고려하면 중기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이사
곽노정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5명
최근공시
[2025.12.03] [기재정정]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2025.11.28]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대표이사
전영현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6명
최근공시
[2025.12.04]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2025.12.04]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5: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042,000
    • -1.26%
    • 이더리움
    • 4,709,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856,000
    • -3%
    • 리플
    • 3,104
    • -4.32%
    • 솔라나
    • 206,200
    • -3.78%
    • 에이다
    • 653
    • -2.39%
    • 트론
    • 426
    • +2.4%
    • 스텔라루멘
    • 375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90
    • -1.93%
    • 체인링크
    • 21,170
    • -1.9%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