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벗어난 하이딥, 오너 사재 투입ㆍ정관 개정으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26-07-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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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대여금 출자전환·65억 유증 완료…고범규 대표 지분율 지배력 강화
8월 임시주총서 액면병합·신주 및 사채 발행 한도 상향
터치 및 스타일러스 통합 솔루션 비즈니스 협력 모색

(출처=하이딥 홈페이지 캡처)
(출처=하이딥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하이딥이 실적 부진과 완전자본잠식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고강도 재무구조 개편과 자금 조달 창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의 사재 출연과 대여금 출자전환을 통해 올해 1분기 발생했던 완전자본잠식을 탈출한 데 이어,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액면병합과 신주ㆍ메자닌 발행 한도를 대폭 늘리는 정관 개정에 나선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터치ㆍ스타일러스 통합 반도체(IC) 개발 전문 팹리스 기업 하이딥은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하이딥은 차세대 통합 솔루션의 글로벌 고객사 양산 모델 채택이 지연되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해 왔다. 연간 매출액은 2023년 105억원에서 2024년 59억원, 2025년 18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2023년 86억원, 2024년 91억원, 2025년 11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작년 12월 5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55억원에서 31억원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2193만원, 순손실 31억원에 그치며 3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억여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위기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직접 사재를 투입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3월 최대주주 고범규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최소연)으로부터 단기 차입한 운영자금 35억원(고 대표 28억원, 최 씨 7억원)을 포함해 총 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6월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고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기존 대여금 35억원 전액을 신주 대금과 상계(출자전환)하고, 고 대표가 현금 약 14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증자 완료 후 고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31.08%에서 36.21%로 상승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통주 지분율은 45.12%에서 49.78%로 확대돼 경영권과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신규 자금 유입과 부채 상계 효과로 자본총계는 플러스 약 57억원 수준으로 반등해 완전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하이딥은 8월 임시주총에서 주가 안정화와 향후 대규모 투자 유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안건들을 다룬다. 적정 유통주식 수 유지를 위해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2대 1 주식 액면병합을 추진해 발행주식총수를 3681만4550주에서 1840만7275주로 줄인다. 아울러 자금 조달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도 상정한다.

신주 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20% 이내에서 50% 이내로 확대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익참가부사채,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각 450억원에서 각 8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는 향후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나 신규 자금 조달 창구를 선제적으로 넓혀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정관 개정이 즉각적인 자금 조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임시 주총의 경우 주식병합 안건이 메인이라고 보면 되고, 정관 변경 등과 관련해서 추가적인 자금 유치 등은 예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이딥의 성패는 결국 핵심 기술의 본격적인 양산 전환과 매출 회복에 달려 있다. 하이딥은 지난해 4월 100억원 규모의 제3회 CB를 표면·만기이자율 0.0%의 ‘제로 쿠폰’ 및 시가 대비 120% 할증 조건으로 발행할 만큼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상용화 확정이 지연되며 실적 내리막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터치 및 스타일러스 통합 솔루션이 글로벌 리딩 고객사의 까다로운 핵심 성능 평가와 검증을 최종 통과했음에도 양산 모델 확정은 실패했다”며 “현재 성공적인 최종 검증 결과를 기반으로, 다수의 글로벌 모바일기기 제조사들과 해당 통합 솔루션의 양산 모델 확보를 위한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협의 및 상호 협력을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어 여기서 성과가 나온다면 매출 회복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딥에 올해 하반기는 상장 유지와 실적 반등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2년 5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하이딥은 상장 규정에 따른 ‘연간 매출액 30억원 미만’ 관리종목 지정유예 기한이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된다. 이에 올해 연간 매출 30억원 이상을 달성해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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