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제외 지난달 전체 판매량 감소세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판매량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인한 영향을 받았고, 해외 시장은 미국발(發) 관세 여파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종료로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차량을 필두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을 종합하면 총 67만200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01% 감소한 수치다.
이들 5사는 기아 특수차를 제외하고는 내수 10만2364대, 해외 56만875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810대에서 17.32% 감소했고, 해외 판매량도 59만243대에서 3.64% 줄어들었다.
5사 실적은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지난달부터는 감소세에 들어섰다. 미국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IRA 종료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했고, 내수 시장에서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가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3822대, 해외 29만793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한 총 35만 175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7.1% 감소, 해외 판매는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 최적의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같은 달 국내 4만1대, 해외 22만3014대, 특수 88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26만3904대를 기록했다. 이는 특수 판매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3.1% 감소, 해외는 2.1%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734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5406대, 쏘렌토가 2만1824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내수 3537대, 수출 5980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총 9517대를 판매했다. 특히 수출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9월부터 독일에서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 무쏘 EV(783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603대), 코란도(1013대) 등의 판매 물량이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KGM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로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줄었으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무쏘 EV 등 글로벌 시장 신제품 출시 확대와 함께 고객 중심의 판매 정책 강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1194대, 수출 3만8436대로 총 3만96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줄어든 수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내수시장에서 959대, 해외시장에서 2만4271대가 판매되면서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 다만 대미 의존도가 높은 GM 한국사업장은 미국 관세 여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810대, 수출 3391대로 전년 동기보다 42.2% 감소한 7201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9월 첫 출시 이후 누적 5만1550대로 5만 대 고지를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