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스테이션에도 긴 대기줄...IMF 총재 안동소주 하이볼 ‘원샷’
시진핑 투숙 코오롱호텔 등에 경주 주요 호텔, 세계적 관심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한국의 맛과 아름다움으로 중무장한 K브랜드가 세계 각국 정상과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주에서 펼쳐진 글로벌 외교의 장 한 켠에선 K푸드를 맛보고 K뷰티를 체험하는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K호텔의 환대 문화와 미식을 자연스레 누리는 시간이 계속됐다. APEC에 참여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모아진 국제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가 뜨거운 K뷰티는 APEC 기간에도 단연 돋보였다. APEC 참석 각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선물로 채택된 ‘K뷰티 패키지’ 제공사 CJ올리브영이 특히 눈에 띄었다. 미국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이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려 뜻밖의 홍보 효과도 얻었다. 올리브영은 정부 대표단과 고위 관리, 기자단에도 K뷰티 기념품 8000세트를 제공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APEC을 찾은 각국 최고위급 인사와 정상 배우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APEC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 부대 행사로 지난달 28~31일간 진행된 ‘K뷰티 파빌리온’ 부스에서 설화수를 선보였고 헤라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커스텀 파운데이션 립 제조 체험 등을 제공했다. ‘더후 환유고’를 각국 정상 배우자 선물로 공식 협찬한 LG생활건강도 부스를 열고 최고급 안티에이징 크림 ‘환유고’ 체험 및 전통 노리개 만들기 등을 선보였다.
APEC 기간 K뷰티 파빌리온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민간 국제표준기구 GS1 CEO의 배우자 로랑스 드 바르부아 등 최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CEO, 배우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식품, 주류, 디저트 등 K푸드 인기도 뜨거웠다. 국제미디어센터 맞은편에 마련된 ‘K푸드 스테이션’에선 농심, 교촌치킨 등이 선보이는 라면과 치킨을 맛보려는 행사 관계자와 해외 언론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떡볶이 등을 APEC 참가자 숙소와 기자회견장으로 마련된 미디어센터에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SPC 파리바게뜨의 ‘곶감 파운드’, 부창제과 등 K디저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는 △CSOM(최종 고위관리회의) △AMM(외교·통상 합동관료회의) △APEC CEO 서밋 등 모든 회의에 제공된 유일한 K디저트로 화제를 모았다. ‘경북 K푸드 홍보관’을 찾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은 안동소주 하이볼을 ‘원샷’으로 비우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 CEO 서밋 맥주 브랜드 단독 후원사인 오비맥주도 카스 등을 앞세워 ‘K맥주’의 흥겨운 건배 문화를 홍보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치맥회동’ 효과로 몸값이 제대로 오른 K치킨과 소맥(소주+맥주)도 화제였다. 젠슨 황이 택한 깐부치킨 효과로 BBQ도 APEC 현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젠슨 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마신 소맥 조합인 하이트진로의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섞은 ‘테슬라’도 주목 받았다. 젠슨 황이 시민에게 건네받은 정관장 제품과 세 사람이 거리에서 나눠준 김밥과 빙그레 바나나우유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각국 정상들이 머문 경주 호텔과 주요 행사 의전과 만찬 등을 준비한 K호텔도 이번 APEC을 계기로 해외 관광객 수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함께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행사에서 의전 및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롯데호텔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것은 물론 경주의 미를 담아낸 메뉴로 우리나라 미식과 환대 문화를 톡톡히 알렸다는 평가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캄 경주와 경주 코오롱호텔도 세계 각국 정상이 투숙해 글로벌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소노캄 경주는 APEC 주요 공식 행사를 지원하고 한국-캐나다 양자 회담 및 국빈 만찬, 대표단 오찬 등의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코오롱호텔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간 프레지덴셜 스위트 '자미원'에 투숙해 화제를 모았다. 시 주석은 편안한 숙박 환경과 세심한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고 코오롱호텔 관계자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신세계그룹도 K-상품 수출 확대 전략, 글로벌 이커머스 역직구 성장 방안 등을 주제로 APEC CEO 서밋 스페셜 세션 ‘신세계그룹, K-상품 수출·역직구 네트워킹 행사’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APEC을 기점으로 K뷰티와 K푸드, K호텔의 높은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이를 기회 삼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