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급감
SUV 중심 판매 확대로 평균가 상승
“유연한 생산체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기아의 영업이익이 미국발 고율 관세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북미·유럽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판매 호조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음에도 대외적 악재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다만 4분기부터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25% 고율 관세가 15%로 인하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28조6861억 원, 영업이익 1조462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4225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다.
매출액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상품 부가가치 기반 가격효과로 인해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판매 확대, 상품 부가가치 향상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기아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의 지속적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 및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 및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의 평가손 등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3분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3만8009대, 해외에서 1.4% 증가한 64만 712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78만513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 카니발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레저용(RV) 차종 판매 증가와 EV4 신차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하이브리드(HEV) 수요 강세를 중심으로 북미 권역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졌고 아태,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 판매 물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판매도 두드러졌다. 미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각각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 강세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한 20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4%p(포인트) 상승한 26.4%를 달성했다.
기아는 4분기에도 관세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이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차 수요 확장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수익 RV 중심의 견조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통해 신규 세그먼트에 안착하는 한편 EV5, PV5 등 신차의 모멘텀을 활용해 친환경차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시장 수요와 규제 변화에 대응해 유연한 생산체제를 적극 활용하고 하이브리드 산업수요 강세에 발맞춰 인기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