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발견” 올린 백악관 대변인
경주황남점 외국인 매출비중 60%로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K뷰티(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뜨겁다.
각국 정상 배우자들이 ‘K뷰티 파빌리온’을 찾아 화장품 체험을 하는 한편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도 올리브영에서 쇼핑한 화장품 인증샷을 올려 화제다.
30일 APEC 관계자들에 따르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의 배우자 프로그램 일환으로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파빌리온은 행사 첫날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K뷰티 대표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자체 부스를 마련해 귀빈들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 부스에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의 배우자,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 열린 메이크업쇼에는 정원 30명을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뒤편에서 쇼를 서서 보는 참석자들도 있었고 외신기자들도 몰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도 선보였다. 체험하는 사람의 피부색에 맞게 립과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로 개별맞춤 화장품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LG생활건강은 대표 제품 ‘더후’와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29일에만 20~30명이 다녀갔다. 글로벌 화장품 관계자와 일본 해운업체 귀빈, 파푸아뉴기니 업체 관계자 등 다양한 국가의 인사들이 찾았다.
행사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데, 보문관광단지 등 일대 교통통제가 강화되면서 예약 시간을 놓쳐 아쉬워하는 고객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옻칠 공예 시연과 전통 노리개 제작 체험에서는 연신 “wonderful(원더풀·멋지다)” 등 환호가 쏟아졌다고 브랜드 측 관계자는 전했다.

경주 APEC의 K뷰티 인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인증샷으로 증폭됐다. 29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화장품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레빗은 팔로워(구독자) 258만명인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29일 “한국에서 찾은 스킨케어 제품들”(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설명과 함께 직접 구매한 한국 화장품 사진을 게시했다.
호텔 침대 위 가지런히 전시한 사진에는 조선미녀와 메디큐브, 메디힐, 토리든, VT코스메틱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명이 드러난 마스크팩과 클렌징 오일, 선크림 등 13개 제품에 한글 제품명이 또렷했다.
레빗이 올리브영을 들러 제품을 구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제품 포장에 '올리브영 단독 기획' 문구가 있는 데다, 그가 최근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나오는 모습을 우연히 담은 유튜브 영상도 퍼졌기 때문.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은 경주 황리단길 중간에 위치, 한옥 콘셉트의 특색 있는 매장 디자인으로 APEC 기간 찾은 외국인들이 즐겨찾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평소 20% 수준이던 경주황남점 외국인 매출 비중이 APEC 주간인 전날 63%까지 치솟았다.
올리브영은 APEC 기간 회의 참석자들에게 화장품과 뷰티 기기를 제공하고, 경주황남점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일시 파견하는 한편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도 비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