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형 에듀테크, ‘실증 제도’로 시장 신뢰도 높인다 [교실에 스며드는 에듀테크]

입력 2025-1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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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교육부 직원 이듀테크 기업 (주)모이다 AI 체력측정기 ‘올바디(Allbody)’를 시연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
▲교육부 직원 이듀테크 기업 (주)모이다 AI 체력측정기 ‘올바디(Allbody)’를 시연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

“하나, 둘, 셋!”

편한 복장 차림으로 트레이닝 매트 위에서 스쿼트 자세를 취하자, 정면의 대형 화면에 실시간으로 자세 각도와 속도가 표시됐다. 인공지능(AI)이 움직임을 분석해 “다리를 조금 더 굽히세요”라는 음성 안내를 보냈다. 에듀테크 기업 ㈜모이다의 AI 체력측정기 ‘올바디(Allbody)’ 시연 장면이다.

공교육형 에듀데크 교실에 들어오다

지난달 29일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학교)에 들어서자 ‘올바디’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올바디는 스마트 체중계, 조명, 음향, 와이파이 연동 시스템으로 구성돼 학생들의 체력 측정과 트레이닝을 지원하는 스마트 체육 솔루션이다. 단순한 측정 장비를 넘어, AI 기반 모션 분석 기술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최진명 모이다 대표는 “학생 주도형 운동 참여 서비스를 구현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운동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AI 분석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해 게임형 체육 수업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동량과 자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돼 마치 피트니스 센터의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듯한 집중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이 시스템이 학교에 보급되면 체육 수업이 더 이상 자습 시간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에 참여 중인 에듀테크 기업 ‘젭’의 '젭 퀴즈' 시연 모습.  ‘젭 퀴즈’는 객관식, 단답형, OX 등 다양한 유형의 교육용 템플릿과 AI 학습도구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서비스다. (손현경 기자)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에 참여 중인 에듀테크 기업 ‘젭’의 '젭 퀴즈' 시연 모습. ‘젭 퀴즈’는 객관식, 단답형, OX 등 다양한 유형의 교육용 템플릿과 AI 학습도구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서비스다. (손현경 기자)

올바디 옆에는 에듀테크 기업 ‘젭’이 서비스 중인 교육용 퀴즈 플랫폼 ‘젭 퀴즈’가 시연 가능했다. 객관식, 단답형, OX 등 다양한 문제 유형이 준비돼 있었고, 기자가 스마트패드로 문제를 풀자 즉시 채점과 피드백이 화면에 나타났다. 단순히 기술 시연용이 아니라, 이미 공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이 같은 소프트랩을 통해 교육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이기환 젭 사업팀장은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가장 큰 장점은 교사들이 직접 사용하고 의견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교육현장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해 제품 개선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기술에 강점이 있고, 교사는 현장 필요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며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상호작용이 매우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학교) 구조도. 한국교원대 도서관 1층 공간에 에듀테크 소프트랩 설치   - 연수실, 테스트베드, 에듀테크 체험관, 스마트회의실 등이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학교) 구조도. 한국교원대 도서관 1층 공간에 에듀테크 소프트랩 설치 - 연수실, 테스트베드, 에듀테크 체험관, 스마트회의실 등이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현장 실증 중심의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

‘에듀테크 소프트랩’ 프로그램은 교육 현장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기술 서비스를 개발·검증하는 정부 주도의 실증 사업이다.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실증교사단(실증전담교사팀 24명·실증지원교사팀 45명)을 구성해 5개 에듀테크 제품의 실증을 추진 중에 있다.

에듀테크 기업은 모이다와 젭 이외에도 정보교과 AI 코스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지브라더스’, 실시간 참여형 국어학습 플랫폼을 서비스인 ‘테크빌교육’, 과학실험용 디지털 교구를 제공하는 ‘에스에프에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 입구.  (손현경 기자)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 입구. (손현경 기자)

교사·기업 협력해 제품 검증…에듀테크 산업 경쟁력↑

코로나 이후 원격수업이 법제화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에듀테크 활용이 급격히 확산됐다. 그러나 교육 적합성이나 효과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학교가 곧바로 도입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존재했다. 반대로, 에듀테크 기업들은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한 제품에 대해 현장 피드백을 얻을 창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에듀테크 실증(實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이에 대해 “사용자와 이해관계자가 학교나 소프트랩 환경에서 에듀테크 시제품 또는 완제품을 직접 검토·테스트·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효과와 문제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개선의 근거로 활용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에듀테크 실증 단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에듀테크 실증 단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에듀테크 실증은 준비 단계, 수행 단계, 에듀테크 개선, 교육현장 적용 단계 등 총 4단계 구성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 수행 단계에선 교육현장의 수요 등을 파악해 실증 참여기업과 교원을 모집한다. 이어 실증 참여자 요청사항 지원 및 산출물을 관리하고 제품 활용을 통한 개선점, 결함 등을 도출하는 수행 단계를 거친다. 개선 결과 교육현장이 기업과의 지속적 논의를 통한 후속 피드백을 제공하며 참여자 의견수렴 및 자체점검을 통해 실증을 고도화한다. 최종적으로 실증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업의 에듀테크 제품의 공교육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식이다.

김승현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 센터장(한국교원대 교수)은 “에듀테크 실증은 에듀테크의 기술적 완성도나 교육적 적합성, 효과성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라며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중심으로 교육현장, 에듀테크 기업, 각계 전문가 등 다양한 참여 주체가 모여 각자가 가진 장점이나 능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도맡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 교수)센터장 (손현경 기자)
▲김승현 충북 에듀테크 소프트랩(한국교원대 교수)센터장 (손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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