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빼빼로·호두과자까지...경주서 세계인 입맛 공략 나선 K푸드 기업들[경주 APEC]

▲APEC 기간 부스를 차린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 부스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창제과)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21개국에서 찾아온 내외빈, 취재진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하기 위해 뜨거운 열전에 돌입했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개최되는 이번 APEC에는 21개국 정상단과 글로벌 경영인 등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각 기업은 부스 운영 및 대표 제품 지원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 개를 협찬하고 미디어센터 내 부스도 운영 중이다. APEC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 롯데GRS도 행사장 야외 K푸드존에 엔제리너스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 각 3000개를 준비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롯데칠성음료는 APEC CEO 서밋(Summit) 행사 기간에 칠성사이다 제로, 2% 부족할때 등 음료와 생수 제품을 3400여 개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과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을 APEC 참가자 숙소와 미디어센터에 제공하며 한국의 맛을 전한다.

APEC CEO 서밋 맥주 단독 후원사인 오비맥주도 부스를 마련하고 카스 프레시, 카스 0.0, 카스 올제로 등 총 7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장관회의(AMM)에 한국 전통을 담은 파바 곶감 파운드 등을 내놓고,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자연스럽게 글로벌 미디어에도 K푸드 맛을 알릴 계획이다.

국내 1위 생수 생산 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31일 열리는 정상회의를 비롯해 APEC 전 기간에 걸쳐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제공한다. 또한 행사장 내·외부 주요 회의장과 미디어센터·정상 숙소 등에 삼다수를 비치해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단, 취재진이 K생수를 맛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hy는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제공한다. 교촌에프앤비는 회의장마다 교촌치킨 인기 메뉴 제품을 내놓을 뿐 아니라 발효공방1991의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도 APEC 주요 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돼 국제미디어센터 앞 K푸드스테이션 부스에서 ‘호두과자’를 무상 제공한다. 부창제과 호두과자는 APEC 주요 회의의 공식 디저트로도 선정됐다. 경주 소노캄 리조트 뿐만 아니라 CSOM·AMM·주요 정상회의 관계자들에게도 제공 중이다. 이경원 FG(부창제과 운영사) 대표는 “APEC을 계기로 한국 전통 디저트와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부근에서 K푸드 홍보 행사도 각각 벌인다. 한국의 길거리 간식과 전통 다과의 매력을 선사하고 한식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국 길거리 간식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13개 기업의 라면, 김치, 쌀가공식품 등 수출용 할랄인증 제품 90여 종을 소개한다. 경북도 역시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APEC 경제전시장에서 지역 농식품 홍보와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해 ‘경북 K푸드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기업 수장도 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리더와 교류하며 K푸드와 K-유통 알리기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PEC 기간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경영인들과 면담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와 이영준 롯데화학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도 APEC CEO 서밋의 주요 세션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에선 정용진 회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8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리는 ‘유통 미래 기술 포럼(Retail Future Tech Forum)’에 참석했다. 이는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로, 행사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혁신 모델 사례 등이 공유될 전망이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HQ 총괄대표와 로버트 포터 쿠팡 글로벌 대외협력최고책임자(CGAO)도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효율화’를 주제로 연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