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눈앞’에도…개인, 이달 3615억 하락 베팅

입력 2025-10-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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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환율 불안에 기술주 흔들리자 ‘하락 대비 자금’ 유입
코스피 4000 기대 속 변동성 불가피…개인, 헤지(위험회피) 강화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정작 하락장에 대비한 ‘역(逆)베팅’에 나선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와 단기 과열 부담이 겹치면서 지수는 오르는데 개인 자금은 되레 하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10월 1~22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를 2798억 원, KODEX 인버스를 818억 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을 합친 하락 베팅 규모는 3615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455.83에서 3883.68까지 12.4% 급등하며 역대급 고점을 이어갔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하락에 돈을 걸었다. 이날 장중에는 코스피가 3900선을 넘어서며 4000 고지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등 랠리를 이어갔다.

개인의 하락 베팅은 지수가 오를수록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달 2일에는 곱버스와 인버스에 하루 동안 1070억 원이 순매수되며 이달 중 하락 베팅이 가장 강하게 집중됐다. 당시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까지 상승하며 반등 탄력을 이어갔지만, 개인은 지수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의식해 방어성 포지션을 키웠다. 이 시기는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반등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약세 전환한 시점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던 구간이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ETF다.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상승하면 손실 또한 두 배로 커진다. KODEX 인버스는 코스피200을 -1배로 추종하는 ETF로 단기 방향성 매매에 주로 활용된다. 두 상품 모두 시장 조정 리스크가 커질 때 개인 매수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하락 베팅은 지수가 강하게 오를수록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스피가 3600선을 처음 돌파한 10월 15~16일 구간부터 개인의 인버스 매수세는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곱버스는 16일 610억 원, 21일 512억 원 순매수되며 단기 고점 구간에서 헤지(위험 회피) 목적 자금이 집중 유입됐다. 반면 22일에는 지수 조정이 나타나자 곱버스와 인버스 모두 순매도로 전환, 단기 매매 성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역베팅이 단순한 비관이 아니라 ‘상승 불신’과 ‘위험 관리’가 혼재된 전략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000 돌파 기대는 유지되지만 단기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 변수와 글로벌 기술주 실적 변동성 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승 흐름은 이어질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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