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추가 확인, 안보 의견 교환 등 전망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7~29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며 “양국 정상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를 쌓아 올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형식은 국빈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으로 정해졌다. 전날 신임 총리에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취임 일주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하게 됐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이동해 일왕을 면담한다. 28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 후 가나가와현에 있는 미군 기지를 방문하고 29일 APEC 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6월이다. 당시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방문차 일본을 찾았다. 한 달 앞선 5월에는 일본을 국빈 방문해 일왕을 만났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새 정권의 방위 정책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외교와 안보 정책의 기축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한 의견을 교환해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합의했던 미일 관세와 관련해서도 추가 확인 절차가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합의 이행 과정에서 일본의 이익에 반하는 불공정 행위가 드러난다면 우린 확고한 입장을 고수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잠재적인 재협상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무역 합의에 불만이 있다면 손을 들어보라는 사회자 말에 반응한 유일한 후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한국, 일본과의 관세 합의를 협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거론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경우 명문화까지 마친 상태라서 향후 다카이치 정권이 합의안을 뒤집고 재협상에 착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