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SVB 사태 우려...증시·유가·국채 금리 줄줄이 하락

입력 2025-10-17 14: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역은행들 부실 대출 문제 재부상
뉴욕증시 상승하다 소식에 반락 마감
금값 사상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미국에서 2023년 발생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발할 위기에 처했다. 지역은행들이 신용 문제를 잇달아 보고하자 월가에선 주가와 유가, 국채 금리, 달러가 줄줄이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이언스뱅코프는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갖고 있던 산업 및 상업 대출 중 5000만 달러(약 710억 원) 규모를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대출금 6000만 달러 이상을 회수하기 위해 투자펀드인 캔터그룹에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역시 캔터그룹의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두 은행은 캔터그룹이 부실 대출이나 사기 혐의를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고 캔터그룹 측은 모든 불법 행위를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두 은행은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퍼스트브랜드그룹과도 대출 문제로 얽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퍼스트브랜드그룹은 파산 신청서에서 자산은 10억~100억 달러지만, 부채는 최소 100억~500억 달러라고 신고했다.

▲자이언스뱅코프 주가 추이. 16일(현지시간) 종가 46.93달러. 출처 CNBC
▲자이언스뱅코프 주가 추이. 16일(현지시간) 종가 46.93달러. 출처 CNBC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자이언스뱅코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14% 하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10.81% 내렸다. 투자자들은 SVB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SVB 사태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지역은행 SVB가 단 이틀 만에 파산하고 다른 지역은행들이 도미노처럼 타격을 입었던 일을 의미한다. 당시 주요인으로 장기채권 투자 위주의 자산운용과 과다한 비보호예금 비율, 중소형은행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 등이 지목됐다. 이번 일 역시 은행이 기업 대출을 과하게 제공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시장은 흔들렸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다가 급격하게 하락 전환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관련 손실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은행들의 발표를 크게 반기지 않으면서 소형 금융기관과 은행들 대부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이다가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흐름을 따라갔다.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1달러(1.39%) 하락한 배럴당 57.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85달러(1.37%) 내린 배럴당 61.06달러로 집계됐다.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7%, 2년물 금리는 8bp 내린 3.4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를 밑돌면서 4월 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유로·달러 환율이 0.4% 상승한 1.1688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2% 오른 1.34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하락한 150.41엔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첫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금 현물 가격은 0.4% 상승한 온스당 4343.63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4392.00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이전부터 랠리를 이어오는 중이었다.

은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현물 가격은 1.8% 상승한 54.0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54.15달러였다.

월가에선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브랜드그룹 사례처럼 자동차 업계 파산으로 인한 금융권 위협을 경고했다.

그는 전날 분석가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신용 시장은 약 14년간 강세장을 누려왔다”며 “이번 현상은 과잉 공급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초기 징후”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가 온다면 신용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인다면 아마 이보다 많다는 것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사전에 경고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92,000
    • -0.96%
    • 이더리움
    • 4,724,000
    • -0.55%
    • 비트코인 캐시
    • 857,500
    • -2.56%
    • 리플
    • 3,113
    • -3.74%
    • 솔라나
    • 208,000
    • -2.48%
    • 에이다
    • 655
    • -2.53%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010
    • -1.27%
    • 체인링크
    • 21,190
    • -2.08%
    • 샌드박스
    • 222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