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상승 뒤 하락 반전
국제유가도 덩달아 반락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07포인트(0.65%) 하락한 4만5952.2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1.99포인트(0.63%) 내린 6629.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54포인트(0.47%) 하락한 2만2562.54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35% 하락했고 메타와 애플은 각각 0.76%씩 내렸다. 테슬라도 1.47%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10% 상승했다.
장 초반만 해도 TSMC 호실적 소식에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은행 부실 공포가 다시 나타나자 주요 지수는 급격하게 하락 전환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역은행 자이언스뱅코프는 5000만 달러 규모의 자회사 상업 및 산업 대출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두 은행 모두 최근 파산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거래 관계에 있어 은행 업계가 긴장 상태에 빠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소식에 두 은행 주가는 각각 13%, 11% 급락했다.
시장에선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이 촉발한 미국 지역은행 부실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번졌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관련 손실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은행들의 발표를 크게 반기지 않으면서 소형 금융기관과 은행들 대부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1달러(1.39%) 하락한 배럴당 57.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85달러(1.37%) 내린 배럴당 61.06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한때 1% 넘게 상승했지만, 뉴욕증시가 급격하게 하락 전환하자 덩달아 반락했다.
원유 재고가 많이 남았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52만4000배럴 증가했다.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인 28만8000배럴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소식은 변수로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회담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안에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유가는 추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미국, 우크라이나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그들의 포지션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7%, 2년물 금리는 8bp 내린 3.42%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도 내렸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 상승한 1.1688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2% 오른 1.34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하락한 150.41엔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은 약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3% 하락한 10만8145.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16% 내린 3878.05달러, XRP는 3.84% 하락한 2.3132달러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