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시세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 갈등이 겹치며 국제 금값이 폭등하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연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13일) 기준 금 99.99% 1kg당 시세는 20만966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9930원(4.97%)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21만 원대 문턱에 올라섰다. 10일에도 하루 만에 1만2430원(6.64%)이 오르는 등 불과 사흘 새 12% 가까이 뛰었다.
소액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미니금(99.99%·100g) 가격 역시 같은 날 22만3600원으로 마감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 거래일 대비 1만5740원(7.57%) 오른 수치다. 9월 말 18만 원대던 미니금 시세가 보름 사이 18% 가까이 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국제 금값 급등과 맞물린 결과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133달러로 마감해 3.3% 급등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장중에는 4137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역시 온스당 406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 매수세를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94%에 달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