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웅 환대’ 속 이스라엘 의회서 연설 예정
이집트서 열리는 20개국 정상회담서 평화정착 논의

CNBC·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하마스가 석방 대상 생존 인질 20명 중 첫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3명의 생존 인질도 오후 풀려난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풀어줄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으로 촉발됐다. 이후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1단계 휴전 합의안이 승인돼 발효하면서 2년 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합의안에는 24시간 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72시간 이내 하마스의 인질 석방,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음 단계는 아직 협상 중이다. 핵심 쟁점에는 전투 종료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과 하마스의 무장 해제 여부가 포함돼 있다.
평화 중재의 주역인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이집트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면서 “가자전쟁은 끝났다”며 “이 지역이 결국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휴전이 유지될 것”이라며 “모두가 기뻐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재건을 지원할 국제관리기구인 평화위원회에 대해서도 “매우 빠르게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하며 ‘영웅적 환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미 카터(1979년), 빌 클린턴(1994년), 조지 W. 부시(2008년)에 이어 크네세트에서 연설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올해 말 이스라엘 최고 민간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 의장은 지난주 트럼프를 공식 초청하는 서한에서 “이스라엘 국민은 당신을 현대사에서 유대 민족의 가장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여기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는 이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영국, 팔레스타인 등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며 중동의 장기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글로벌 약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여전히 남은 과제는 많다. 로이터통신은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은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지만, 막대한 희생과 파괴, 그리고 트라우마는 여전히 평화가 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면서 “가령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통치 주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여부는 합의되지 못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