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70조원 ‘사상 최대’…한은 “부실 장기화 우려”

입력 2025-10-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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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전통시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전통시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소비 부진 여파로 올 2분기 자영업자 대출이 다시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자영업 취약차주를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하며 맞춤형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9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1분기(1067조6000억 원)보다 2조 원 증가해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명의 대출자 패널)를 토대로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분류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해 산출했다. 대출을 구분하면 사업자대출이 723조3000억 원, 가계대출이 346조3000억 원으로 두 부문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50조5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2조8000억 원 감소했으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3000만 원 수준을 4분기 연속 유지했다. 대출자 수가 175만7000명에서 173만800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사업자대출 상품을 합쳐 3개 이상 보유한 다중채무자는 사실상 추가 차입이 어려운 ‘한계 차주’로 분류된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2분기 말 19조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1분기(20조1000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줄었다. 연체율도 1.88%에서 1.78%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경우 사정이 악화됐다. 하위 30%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141조3000억 원으로 1분기(137조5000억 원) 대비 3조8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소득층(30~70%)과 고소득층(상위 30%)의 대출은 각각 1조2000억 원, 7000억 원 줄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3개월 사이 1.92%에서 2.07%로 0.15%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3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이들의 차입은 은행보다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집중됐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2분기 대출 잔액은 은행권 81조2000억 원, 상호금융권 48조8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1조3000억 원, 2조5000억 원 늘었다. 두 부문 모두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자영업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 진입률과 지속률이 모두 상승하며 부실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대·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 지원과 맞춤형 채무조정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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