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비판·대안 마련에 집중…외연확장 시동

야당인 국민의힘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문제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올 국정감사 기간을 활용해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부터 원내대책회의를 국정감사 대책회의로 전환해 본격적인 국감 대비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각 상임위원회별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준비가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보강 지시를 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실체를 드러내는 한편 △자유와 공정의 수호 △경제 성장의 회복 △국정운영의 투명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국감의 기조는 한마디로 독재를 저지하여 내 삶을 지키는 국감”이라면서 “어디까지 진실인지 종잡을 수 없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거짓을 끝까지 파헤치는 국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미 관세협상,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조희대 대법원장을 고리로 이재명 정부의 불투명한 국정운영을 지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원내대표는 “관세 협상에 대해서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협상이라던 대통령실의 주장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며 “대통령실은 조희대 대
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대변인 발언을 번복하면서 속기록 삭제까지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 최고 실세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실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로 점철된 이재명 정권의 위선에 맞서 투명한 국정 운영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는)지금도 계속해서 코스피 5000과 거꾸로 가는 입법들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주노총에 사로잡혀 있는 이재명 정부는 절대 코스피5000을 달성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국감을 이재명 정부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기회로 규정한 건 입법 저지 형태의 대여(對與) 투쟁보다 정책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최근 대구와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여는 등 취임 이후부터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하지만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반성이 없고 정책적 대안 없이 오로지 ‘여권 때리기’에만 나서면서 온건 보수층과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은 취약한 상태다.
이달 2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내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6%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