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탄핵소추안 만지작…“국감 지켜볼 것”
10월 말~11월 초 당 혁신안 발표할 듯

조국혁신당이 정당 지지율 침체에 빠진 가운데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등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에 빠졌다. 조 비대위원장은 한미 관세 협상과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감사 출석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강도 높은 쇄신 작업으로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비상경제안보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여야 대표들로 구성된 초당적 회의체를 만들어 한미 관세 협상에 적극 대응하자는 취지다.
조 비대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표시하는 국회 결의안을 조속히 통과시키자”며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대한민국을 존중해야한다는 단호한 뜻을 결의안을 통해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조국혁신당은 조 대법원장 탄핵소추안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조 대법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탄핵소추안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하자 여당 주도로 15일 대법원 현장 국감을 의결하고 조 대법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지귀연 부장판사 등을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국회 법사위에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조 대법원장은 국정감사에 충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조 대법원장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거나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사법개혁의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은 더 이상 인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이 한미 관세 협상과 조 대법원장 국정감사 출석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건 정당 지지율 정체 속에서도 당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의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3.0%로 개혁신당(3.4%)보다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상황 속에서도 범여권으로 평가받는 정당의 지지율이 범야권보다 낮은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침체를 겪고 있는 건 당내 내에서 불거진 성비위 사건 때문이다. 성비위 사건으로 지도부가 물러나고 조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했지만 꺾인 당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강력한 쇄신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조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당 개혁안인 ‘뉴파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원 주권 강화와 함께 체질, 조직, 문화 등 내부 개혁과 정치개혁 방안까지 ‘뉴파티 비전’에 담겠다는 게 조국혁신당의 설명이다.
우휘종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은 “예를 들어 최고위원도 단순히 당에서 지정하는 게 아니라 지역 당에서 추천을 받아 당원들의 선출로 오게 한다든지 다양한 열린 형태의 운영 방침을 생각 중”이라며 “서구에서 직접 민주주의 형태로 제안되고 있는 시민 의회 방식도 저희가 적극적으로 고려해서 최종 제안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