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의 모친이 암 투병 중에도 아들을 뒷바라지한 사연을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추석맞이 ‘엄마 손 특집’ 마지막 편이 공개된 가운데 박태환의 어머니가 출연해 요리에 나섰다.
이날 박태환의 어머니는 “매일 장을 봐서 매일 해 먹였다. 선수들은 필요한 열량이 있어서 그렇게 안 하면 안 된다. 고기는 매일 먹였다”라고 “애가 호주 대회에 나갔다. 제 왼쪽 다리가 부러졌는데 가서 20일 요리를 해줬다. 거기서 최고상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박태환은 “저가 차라면 어머니의 음식은 고급 휘발유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어떤 걸 넣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냐”라며 “저는 어머니의 음식이 금메달을 떠나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이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아침 6시부터 몸을 풀어야 해서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음식을 했다”라며 “새벽에 훈련을 데리고 가야 하니까 일어나서 밥부터 하고 도시락을 쌌다. 학교 보내면서 차 안에서 먹였다. 점심 먹일 때 되면 또 해서 보냈다. 하루 일정이 다 아들 위주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99년도에 유방암 초기라고 하는 거다. 그냥 떼면 되니까 입원하라고 했다. 바로 시합이 있어서 갔다 와서 하겠다고 했다. 그 사이에 초기에서 1기가 됐더라”라며 “항암 치료를 하면 머리가 빠지니까 그냥 밀어버리고 가발 쓴 채 제주도 전국체전을 갔다. 항암치료 하면서도 대회 다 쫓아다녔다”라고 털어놨다.
박태환은 “초반엔 몰랐다. 좀 뒤에 어머니가 머리 자르시고 몸이 갑자기 안 좋으시니까. 계속 누워계시니까 그때 알았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어머니는 “덕분에 수술하고 빨리 회복한 거 같다. 아파서 항암치료를 못하면 그다음 대회를 못 가니까. 그 대회에를 보는 게 최고의 행복이니까”라며 “아프거나 말거나, 유방암 수술이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다녔다. 아들 덕에 치료를 잘했다. 심적인 것도 중요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는 박태환의 말에 “그래도 재밌었다. 메달 못 따면 재미없지 않냐. 허구한 날 노란 거 따오니까”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