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숙원 ‘美 주택사업’...입주율 올라도 적자가 고민

입력 2025-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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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RA 3170‘ 전경. (사진제공=반도건설)
▲‘The BORA 3170‘ 전경. (사진제공=반도건설)

반도건설이 야심 차게 추진한 미국 주택 진출이 입주율 100%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현지 법인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LA 한인타운에 내놓은 ‘더 보라 3170(The BORA 3170)’이 4월 기준 입주율 100%를 달성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임대아파트로 준공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이미 임대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입주자의 70%는 현지인으로 한국식 평면 구조와 커뮤니티 시설 등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는 권홍사 회장의 오랜 해외 진출 의지가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권 회장은 대한건설협회 회장 시절부터 미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지난 2011년 두바이에서 ‘유보라(U-BORA) 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해외 개발 트랙 레코드를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 맨해튼 진출 당시에도 “LA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주요 도심에 한국 건축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반도건설은 2·3차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262가구 규모의 ‘더 보라 3020’은 현재 공정률이 40%를 넘어섰다. 여기에 약 150가구 규모의 3차 개발사업은 부지 매입과 기존 건물 철거를 이미 마쳤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도건설은 향후 LA에서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뉴욕 맨해튼 55번가 주상복합 리모델링, 리테일몰 인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화려한 개발 실적과 달리 재무 성과가 여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그룹의 미국 사업 지주격 법인 ‘반두스홀딩스(Bandus Holdings Corp.)’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81억6230만 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927.4%에 달해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두스홀딩스의 자회사이자 현지 시행사인 반도델라(Bando Dela Corp.)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매출은 70억1699만 원으로 전년(23억5392만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순손실 규모는 86억4069만 원에 달했다. 실적 개선보다는 오히려 적자 누적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적자 구조는 곧바로 그룹 차원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종합건설이 지난해 말 기준 반두스홀딩스에 빌려준 장기대여금은 1580억 원으로 전년(374억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내부 자금 지원이 확대되면서 모기업의 재무 구조에도 부담이 전이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사업 기획에서 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직접개발 방식을 택한 만큼 초기 자금 소요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은 분양 중심인 한국과 달리 대부분 임대 시장으로 운영돼 투자금 회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당분간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과 달리 아파트가 모두 임대 방식으로 운영돼 투자금을 임대수수료로 회수하는 구조”라며 “현지 사업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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