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일본 총리,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의인 이수현씨 묘 참배

입력 2025-09-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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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호 상징적 인물
이수현씨 모친과도 인사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있는 의인 이수현씨 묘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있는 의인 이수현씨 묘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우호의 상징적 인물인 ‘의인’ 이수현 씨 묘에 참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후 3시께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있는 이 씨 묘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어 이수현 씨 모친인 신윤찬 LSH 아시아 장학회 명예회장과 인사했다.

신 회장은 이시바 총리에게 “앞으로 젊은 세대에는 양국이 서로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시바 총리도 “양국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장학회를 운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신 명예회장은 연합뉴스에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총리가 아들의 묘를 찾은 것은 양국 관계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우호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 씨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2010년 오카다 가쓰야 당시 외무상이, 2018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각각 묘소를 방문했다.

이 씨는 2001년 1월 일본 유학 중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졌다. 당시 일본 언론과 국민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후 그는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는 매년 이 씨의 기일인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해당 역은 출구가 하나뿐이며, 내부 벽에는 이 씨의 헌신을 기리는 동판이 설치돼 있다. JR동일본은 동판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 카메라맨 세키네 시로 씨는 인명을 구하려다 숭고한 목숨을 바쳤다. 두 분의 숭고한 정신과 용감한 행동을 영원히 기리고자 여기에 글을 남긴다”라고 적어 놓았다.

이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도 제작돼 2017년 이후 일본 각지에서 상영됐다. ‘가케하시’는 한국어로 ‘가교’를 뜻한다.

이 씨의 부모는 지난 20여 년간 한일 교류를 이어오며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일본 각계에서 모인 기부금으로 설립한 LSH 아시아 장학회를 통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학하는 아시아 학생 약 1000명을 지원해왔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에서 3사 중 정사(正使)를 맡기도 했다.

이날 방한한 이시바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 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NHK방송은 이시바 총리가 양국 정상의 상호왕래인 ‘셔틀외교’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았으며 양국 관계 강화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도 인구 감소나 저출산 등 공통 과제에 대한 대응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말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협력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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