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2040] 미·중 갈등 속 블록화 심화…세계 경제·안보 지형 균열 [지정학과 공급망 전략 ①]

입력 2025-09-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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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9-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공급망 분할 상당히 진행
무역·자본 흐름도 나눠지고 있어
IPEF·RCEP 등 소규모 다자 협력 부상
“한국, 기술동맹 다변화 전략 가속화해야”

▲204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블록화가 심화하는 신냉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블록화가 심화하는 신냉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단순한 외교·무역 분쟁을 넘어 구조적인 신냉전 체제로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 자원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은 양 진영으로 분리되고 있다. 2040년에는 이런 분열이 한층 심화한 끝에 전 세계가 블록화할 가능성이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냉전 시기에는 외교와 안보 이슈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지금의 신냉전 시대에는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에는 공급망과 첨단 기술 등이 있어 경제지형이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미국은 첨단 AI 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 기술 이전과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핵심 원자재 및 광물 수출 제한, 자국 산업 보조금 확대, 자립형 제조 생태계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공급망 분할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FT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의 22%에서 지난해에는 13.4%로 급감했다. 이와 동시에 베트남의 비중은 두 배 늘었고, 멕시코는 현재 미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무역뿐 아니라 자본 흐름도 블록별로 나뉘고 있다. FT는 지난 4년간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이 90% 이상 감소해 지난 30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방 투자자들은 특히 기술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 물러섰는데, 중국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목적 때문이었다.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 등 전통적 다자체제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동맹국과 가치 공유국 중심의 소규모 다자협력체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쿼드(Quad) 등을 앞세워 공급망·안보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활용해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글로벌 트렌드 2040’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2040년에는 전 세계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여러 경제·안보 블록으로 분열될 것”이라며 “정보는 각자 다른 사이버 주권을 가진 지역 내에서만 흐르고 공급망은 재편되며 무역은 차질을 빚게 돼 일부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은 ‘실패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블록화 심화로 기업들은 효율성만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 경영진들은 향후 의사결정에 있어서 비용만큼이나 지정학·안보·공급망 회복력을 중시해야 하며 원가 상승, 생산성 감소 등도 보험료처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FT는 권고했다.

한편 이런 지정학적 미래와 관련해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하경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공급망 재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기술의 국내외 생산 기반 강화와 기술동맹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미국·EU·대만 등과의 3자 협력 틀 구축이 리스크를 분산하고, 한국 기업의 입지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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