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내 일반인 이식 고려할 전환점 올 것”
“머스크 리더십, 미래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앞으로 3~4년 내, 건강한 일반인도 뇌 인터페이스 이식을 고민할 전환점이 찾아올 것입니다.”
뉴럴링크(Neuralink) 공동창업자인 서동진 박사가 1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강연에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BCI는 단순한 재활 장치가 아니라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학습·기억 능력 강화, 시각 복원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서 박사는 이날 임상시험에 참여한 전신 마비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미국 환자 놀란드는 20개월 전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뒤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 문장을 직접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럴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12명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으며, 누적 사용 시간은 1만5000시간을 넘었다. 일부 환자는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기기를 사용할 만큼 삶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뉴럴링크의 기술 핵심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에 불과한 전극 실이다. 뇌 운동피질에 삽입된 전극이 뉴런 신호를 무선으로 수집해 알고리즘이 이를 해석,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디지털 입력으로 전환한다. 서 박사는 “기존 보조장치가 신체를 보완하는 수준이라면, 뉴럴링크는 뇌의 본래 신호를 직접 읽어 확장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의료적 치료를 넘어 인간 능력 확장으로의 응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 박사는 “내달부터 언어장애 환자가 목소리를 되찾는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실명 환자 대상 ‘블라인드사이트’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며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전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이 인류의 삶을 바꿨듯, 차세대 아이폰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승 KAIST 교수와의 대담에서 서 박사는 “뉴럴링크의 신호 전송 속도는 척수를 거쳐 근육을 움직이는 신호보다 10배 이상 빠르다”며 “인간 반응 속도를 뛰어넘는 초인간적 능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적은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지만, 동시에 경험의 확장을 열어가는 것”이라며 “BCI가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창업 과정과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시급성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늘 강조한다”며 “뉴럴링크도 빠른 피드백과 반복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 인턴이 제안한 것이라도 채택된다”며 철저한 능력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