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공천을 청탁하고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김모 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 도의원과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15일 오후 2시와 3시 20분에 각각 진행한다.
박 도의원은 전 씨를 통해 2022년 지방선거 경북도의원 공천을 청탁하고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15일 박 도의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13일과 이달 2일 박 도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브로커 역할을 했던 사업가 김 씨는 박 도의원뿐 아니라 박현국 봉화군수의 공천을 전 씨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6일 오후 2시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가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특검의 영장 청구로 구속 심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2022년 1월5일 불법 정치자금 1억 원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사건을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한 국정농단’으로 규정했다. 또 권 의원이 수사개시 정보를 입수해 통일교 측에 전달하고, 차명폰으로 수사 관계자들과 연락한 정황 등을 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국회는 11일 본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권 의원이 구속될 경우 통일교를 향한 특검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에는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영장실질심사가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아 김영선 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김 검사는 조국 수사를 열심히 했다. 그가 창원 의창에 당선되도록 지원해 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고, 넉 달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그림을 대가로 김 여사와 김 전 부장검사 간 공천 개입, 국정원 취업 청탁이 오고 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