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천장 뚫는데…개미 성적표는 ‘마이너스’

입력 2025-09-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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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개 하락
카카오페이·한화엔진 낙폭 6~7%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찍고 있지만, 개미들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에서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총 7조947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이 7조36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58%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거센 매도세에서도 개인은 한화오션을 3646억 원어치 담았다. 7~8월 한화오션이 41.06% 급등한 데다 ‘마스가(MASGA)’로 상징되는 한미 조선협력 수혜 기대감에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삼성SDI(1862억 원), LG에너지솔루션(1489억 원), 한화엔진(1231억 원), 카카오페이(1059억 원) 등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직 수익률이 좋지는 않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종목은 농심(911억 원)으로 27.32% 상승했다. 개인은 11일까지 농심에 대해 매도 우위로 대응하다 12일 하루에만 1073억 원어치를 샀다. 농심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스페셜 제품을 내놓으며 주가가 치솟자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심과 함께 한화오션(1.07%), LG에너지솔루션(0.99%), SK텔레콤(1.66%·635억 원)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7.02%), 한화엔진(-6.00%), 포스코퓨처엠(-5.52%)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기대에 힘입어 6월에만 102.64% 급등했다가 7월(-16.43%), 8월(-6.31%)에 걸쳐 조정받자 매수 기회로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현대모비스(-1.57%)를 제외하고 상위 순매수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2조2392억 원)은 22.12% 치솟았다. 그 뒤를 이은 삼성전자(1조4585억 원)도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7만5000원 선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5년 이후 세 차례(2011년·2017년·2020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에도 추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당시 상승을 이끌었던 업종이 신고가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3번의 사상 최고치 경신 사례를 보면 덜 오른 업종이 추가 상승 주도주가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확률적으로 수익률 상위권에 있었던 업종이 그 위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 상승을 이끈 주도주가 쉽게 꺾이지 않았던 만큼 모멘텀이 강한 기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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